다우지수는 한때 500포인트 이상 급등…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88%까지 올라
[더팩트｜한예주 기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주시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공식화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흔들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8%(29.64포인트) 내린 3만4168.0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15%(6.52포인트) 내린 43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2%(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동결했다. 그러나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Fed는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를 훌쩍 넘어섰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FOMC는 조만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ed는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혀 3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 이럴 경우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이유이며,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게 적절하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경제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1월에 비해 0.5%, 2020년 12월에 비해서는 각각 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987년 6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였다.
월스트리트는 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Fed는 또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3월에 마무리되도록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의 이러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움직임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88%까지 치솟았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한때 5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가 밀렸고 S&P 500지수도 장중에 2%가량 올랐다가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등하다 꺾이면서 보합권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0.27%)과 기술업종(0.72%) 등 2개 업종을 제외하고 9개 업종은 전부 내렸다. 특히 부동산과 소재업종 관련주가 각각 1.66%, 1.0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은 0.8% 떨어졌고 애플은 0.06% 하락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8% 상승했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2.85% 상승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4분기에 중단된 787과 관련해 45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했다고 발표한 후 4.85% 하락했다. 테슬라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상향한 영향으로 장중에는 2%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이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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