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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운명의 날' 임박…"혹시 상폐?" 소액주주 좌불안석

  • 경제 | 2022-01-18 00:00

거래소, 24일까지 실질 심사 대상 여부 결정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45)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뉴시스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45)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끊임없이 대두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일주일 안에 또 한차례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시가총액 2조386억 원의 오스템임플란트는 어느덧 2주일째 14만2700원에 멈춰 서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조사 상황에 따라 심사 대상 여부 검토 기간을 15일간 연장할 수도 있다.

거래소는 내부통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횡령 금액과 회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종합해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되면 다음 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2215억 원의 횡령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오스템임플란트의 허술한 통제 시스템으로 인해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하면, 회사는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계획안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한 달 안팎의 실질심사 이후에는 총 9명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이 이뤄진다. 기심위는 상장 유지와 상장 폐지,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등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소액 주주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심사 및 심의진행 과정에서 주식 매매 거래 정지는 장기화하고 피해 구제 또한 늦춰질 수 있다. 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지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자금이 무기한 묶이게 된다. 손실을 확정하고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운 좋게 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게 되더라도 한동안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및 종목 토론방 등에는 "폭락장에 보합 유지하니 다행이라는 사람들 들어라. 거래 재개돼도 주가 폭락 정도는 심각한 수준일 것", "상폐까지야 가겠나 싶으면서도, 거래 정지로 장기간 묶일 돈을 생각하니 암담하다", "24일 금의환향일까, 사면초가일까 궁금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힘을 더욱 합쳐야 한다. 왜 이렇게 태평한가" 등 다양한 토로가 줄을 잇는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움직임에도 1500명 안팎의 주주들이 몰린 상태다. 지난 16일 기준 집단소송 등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에는 약 1400명이 피해 소액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도 70여 명이 모였다. 김주영 한누리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는 "상장이 유지되고 거래가 조속히 재개되면 주가에 상당한 하락이 예상되는데, 그때부터는 거래 가격이 형성되고 손해(주가 하락분)가 현실화해 피해 배상을 구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 기업의 상장폐지 이후 퇴로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불거진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활발히 운영되는 다수의 장외시장이 존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과 같은 주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된 이후에도 거래를 계속할 수 있다"며 "기업이 필요에 의해 상하위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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