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증서, 연말정산 뿐 아니라 마이데이터 등 활용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열리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국세청 홈택스를 접속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인증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 개막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사설인증서 적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연말정산 시즌을 활용해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열린다. 2021년도 연말정산에서 은행이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국민은행(KB모바일인증)과 신한은행(신한Sign 인증서) 두 곳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20년 12월 공인인증서가 공식 폐지되면서 지난해 초부터 홈택스 로그인 시 금융사들의 사설인증서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의 경우 PC에서만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이날부터는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이 가장 바르게 인증서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했으며, 금융기관 중 최초로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해 10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선정돼 50여 개 공공기관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해졌으며, 지난해 월평균 이용건수는 약 7700만 건에 달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한Sign 서비스'도 이번 연말정산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Sign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인정받아 출시한 전자서명인증서비스다.
이번 연말정산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인증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그 외 은행들도 자체 인증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전자서명법에 따른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됐다.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한 번의 로그인으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SSO(싱글사인온) 인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는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자체 인증서 도입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은행권이 자체 인증서 개발 및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보안원이 지정한 통합인증기관의 사설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의무 적용해야 한다.
자칫 사설인증서 시장에 늦게 진출하는 은행들은 빅테크 뿐만 아니라 같은 은행끼리의 경쟁에서도 뒤처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정산에서 은행 자체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결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인증서' 경쟁은 결국 은행권을 넘어 빅테크 등과의 고객 확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뚜렷한 서비스 차이보다는 고객 선점이 중요 인식으로 자리잡혀 있다. 앞으로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한층 더 만족도 높은 금융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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