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통신 투트랙 전략 통해…5G 통신망 품질개선·차별화는 과제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통신 3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가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총합 1조 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계절적 비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4분기에도 비용관리에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34억 원) 대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신 3사의 실적과 전망치가 부합하게 된다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4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앞서 통신 3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3조3085억 원(1분기 1조1086억 원·2분기 1조1408억 원·3분기 1조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426억 원, KT는 2170억, LG유플러스는 2169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1조592억 원대와 비교하면 33%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이지만, 통신업계 특성상 4분기에 각종 계절적 비용이 몰리는 점을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통신업계는 4분기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와 관련된 비용이 집중돼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치솟는다. 또 인건비와 유통망 지급 수수료 등도 통상적으로 4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KT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요금감면 보상이 지난해 4분기에 이뤄진 점도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성격으로 반영됐다. KT는 장애 보상에 따른 요금감면액 규모를 400억 원가량으로 추정했다.
KT의 장애보상 비용이란 변수까지 더해졌지만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전년 대비 증가세인 점은 그동안 통신업계에서 꾸준히 이뤄진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G 통신 가입자 수의 안정적인 증가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18만9808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 4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952만 명(47.2%) △KT 615만 명(30.5%) △LG유플러스 446만 명(22.1%)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사업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5G 가입자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과 달리 가입자 유치 비용과 같은 마케팅 경쟁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직접적 혜택을 받은 IPTV·클라우드 등 비통신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WAVVE)·플로(FLO) 등,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지니뮤직 등 3사 모두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음악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를 늘리며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시청하는 콘텐츠 양의 증가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비통신 부문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올해에도 5G 매출 증가와 마케팅 효율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가입자 순증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4%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이 5G 수혜로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는 원년이었다면 2022년은 5G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5G 품질 논란, 소극적인 설비 투자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내년에는 이에 대한 개선으로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G 이동통신의 서비스 속도, 망 품질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나왔지만 통신업체들은 여전히 수익성 대비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 3사의 올 3분기 설비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상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별도 CAPEX 합산 규모는 6조 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28㎓ 대역에 대한 투자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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