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롯데인재개발원…신동빈 회장 인재 경영 관련 메시지 나올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이번 주 새해 첫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예년과 다른 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아닌 경기 오산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것이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2년 상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영상 회의로 전환한 지 약 2년 만에 대면 회의를 재개하는 것으로, 롯데그룹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자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사업군별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가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인재개발원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과거 서울 마곡 롯데중앙연구소 등에서 회의를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본사인 롯데월드타워에서 대면 회의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장소 변경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에는 줄곧 롯데월드타워에서 VCM이 개최된 바 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위기 속 인재 경영을 중시하자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주요 경영진을 롯데인재개발원에 모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인재'를 지속 강조해왔으며, 관련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경영진에 당부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등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인재 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VCM 장소를 롯데인재개발원으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3년 1월 개원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신입사원 교육부터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며 롯데 인재 육성의 중추 시설로 자리매김해왔다. 롯데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하고 롯데의 새로운 비전을 내재화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1900억 원을 들여 2019년부터 롯데인재개발원 재건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인재개발원의 공식 준공을 앞두고 새로운 인재 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VCM이 활용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신동빈 회장은 회의 당일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기존 시설 대비 규모가 4배가량 커진 롯데인재개발원의 새 모습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9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찾아 두루 살피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재계는 현장을 찾은 신동빈 회장이 어떠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인재 경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직원들의 도전 정신 또한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가장 최근 진행한 VCM인 지난해 하반기 회의에서 "실패보다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도전을 주문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헤드쿼터(HQ) 체제 도입 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2017년 3월 이후 유지됐던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대신해 HQ 체제를 도입,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등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HQ 체제 도입이 BU 대비 실행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신동빈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 등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신동빈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올해 시장 상황을 전망해보고, 신사업 관련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며, 주로 상반기에는 △지난해 사업 분석 △올해 경제 전망 △주요 전략 제시 등이 이뤄진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VCM에서 제시된 그룹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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