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까지 2~3차례 더 올릴 가능성 vs 한 차례 올린 후 동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유력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1.00%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상할지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일 2차례 기준금리를 0.5%에서 1.0%로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2017년 기준금리 발표가 연 8회로 축소된 후 처음으로 연속 인상에 나서게 된다. 한은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2017년 연 12회에서 연 8회로 축소된 후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2008년 3월 기준금리 적용 이후에는 김중수 총재 취임 시절인 2010년 7월~2011년 6월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시사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1월 25일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0%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2022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도 "(금리 인상은) 성장과 물가의 흐름 등을 점검하는 가운데 금융불균형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영향을 함께 짚어가며 판단해야 할 것이며 특히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잘 살펴볼 것"이라며 "새해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금통위원 역시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다. 한은이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보였다. 이 중 3명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언급했으며, 2명도 인상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1명은 기준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그동안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온 만큼 1월이나 2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보다는 금리동결 소수의견이 1명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잡고 있는데,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3.2%) 4%대로 올라섰으며, 11월(3.8%)과 12월(3.7%) 연속 3% 후반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실질 기준 금리 수준이 2021년 봄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상황인 만큼 완화 정도 조정의 필요성은 더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3월 인상 착수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6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0.75~1.0% 포인트인 양국의 기준금리차가 빨리 좁혀질수록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달러 강세에 따른 충격이 강해진다.
LG경영연구원은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주택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해지면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은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며 "올해에도 한국은행은 1월과 하반기에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후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정책당국의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 시사한 만큼 다음 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 연구원은 "올해 연간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1월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대출총량규제 등으로 인해 시장 금리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해 통화당국이 의도했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상화 목적의 기준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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