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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0원 아메리리카노, 이젠 안녕" 스타벅스,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 인상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은행권,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판매 잇따라 중단…"소비자 보호"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면서 큰 이슈가 됐죠.
-네, 그렇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부장) 이 모 씨(45)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198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역대 상장사 가운데 최대 수준의 횡령 규모입니다. 당초 횡령 금액은 1880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이 씨가 50억 원씩 두 번 나눠 본인 계좌에 송금한 뒤 다시 법인계좌로 돌려놓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횡령 금액이 더 추가됐습니다.
-횡령 소식에 투자자들은 좌불안석하겠네요.
-그렇습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발생을 이유로 주식매매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사유발생 15일 이내(24일)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습니다. 거래정지가 풀린다고 해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뭐라고 해명하는가요?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엄태관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2400억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일반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주장했습니다.
-비록,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지만 충분한 현금성 자산이 있어 경영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말인 것 같군요. 이번 횡령 사건이 알려지면서 은행권도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횡령 사건의 여파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한 은행권 대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3000억 원 수준입니다. 일단 은행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 재무 상황에 큰 영향이 없는 만큼 횡령 규모와 상관없이 대출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래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렇군요.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 판매도 줄줄이 중단했다면서요.
-네, 이미 5대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검토를 거쳐 기존 가입자의 추가 매수와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라임·옵티머스 등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겪은 은행들이 서둘러 대응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업계 1위' 스타벅스, 결국 7년 만에 가격 인상…커피 프랜차이즈 '도미노 인상' 이어질까?
-이번에는 유통업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원두 가격 인상으로 커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온 가운데 업계 1위 커피업체인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오르나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현재 판매 중인 53종 가운데 46종의 제품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한다고 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임료 23종은 400원 상향 조정하고 △카라멜 마키아또 △돌체라떼 △더블샷 등 15종은 300원 올립니다.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밀크티는 100원 인상할 예정입니다.
-인상 전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으로 커피빈(4800원), 폴바셋(4300원), 엔제리너스(4300원), 파스쿠찌(4300원)보다 저렴했는데요. 이제 4500원으로 오르면 커피빈 다음으로 '비싼 아메리카노'가 되겠네요.
-맞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아메리카노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 6개월간 동결했는데요. 그간 매장 운영 효율화와 직간접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요인을 흡수하면서 동결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왔습니다.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을 포함해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된 탓에 7년 6개월 만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원두 가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라비카종 원두의 국제 가격은 2020년 1파운드당 1.13달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30달러로 103.5% 올랐습니다. 아라비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원두의 60%를 차지하는 품종이죠.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가뭄과 냉해로 생산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스타벅스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 강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요.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7년 6개월간 가격을 동결했다가 이번에 인상한 것이라 이를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대단히 큽니다.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 건가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는 "인상 계획 없다"고 밝혔고 할리스와 카페베네도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디야도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요. 어디까지나 '당장'일 뿐이죠. 당장은 인상하지 않더라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대란이 장기화한다면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 눈치를 볼 것 같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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