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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애플 투자로 6년 만에 평가차익 143조 거둬

  • 경제 | 2022-01-05 10:09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CNBC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CNBC캡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CNBC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CNBC캡쳐

배당금 7억7500만 달러 챙기고 주식 매도 110억 달러 현금화도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 이끄는 투 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아이폰 메이커 애플의 주가 급등에 1200억 달러( 143조 6400 억 원)가 넘는 막대한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동안 배등금으로 연간 7억7500만 달러(약 9282억 원)을 주머니에 넣었고 애플 지분 매각으로도 2020년에만 110억 달러( 13조 1725억 원)를 현금화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애플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 주가가 오를 경우 평가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BC는 4일(현지시각) 버크셔해스웨이가 2016년부터 총 360억 달러(43조 1100억 원)를 투자해 취득한 애플 주식 평가가치가 애플 주가 상승으로 현재 1600억 달러(191조 7280억 원)에 이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6년 남짓한 기간에 평가차익이 1200억 달러를 넘은 셈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동안 연평균 7억7500만 달러의 배당금도 받아챙겼다.

코카콜라 등 익숙한 종목에만 투자한 워런 버핏은 버크셔 후계자로 지목된 토드 콤스, 테드 웨슬러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술주 투자에 나섰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6년 처음으로 애플 주식 1.1%를 67억 47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이후 2018년 중반까지 계속해서 더 사들였다. 버크셔가 애플 주식 5.4%( 255만 주)를 사들이는데 총 360억 4400만 달러가 들었다. 2018년 당시 주식 평가액은 402억 7100만 달러였다.

이후 보유지분을 일부 팔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 보유지분율은 5.4%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주가 추이./CNBC
애플 주가 추이./CNBC

그런데 애플 주가 급등하면서 이 투자가 대박을 친 것이다. 3일 새해 첫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3% 가까이 급등하면서 장중이긴 하지만 상장사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주가는 장중 182.86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하락해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2.5% 오른 182.01달러로 마감해 시총은 2조9860억 달러로 3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애플은 2018년 8월2일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뒤 불과 2년 뒤인 2020년 8월29일 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불과 120억 달러만 늘면 3조 달러는 가볍게 넘어선다.

전문가들도 애플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Katy Huberty)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12월 애플 목표가를 기존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이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한 것은 한 사례에 불과하다.

애플 주가 상승 덕분에 버크셔의 애플 보유지분 평가액도 덩달아 불어났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평가액은 이제 1600억 달러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평가차익만 거둔 게 아니다. 막대한 배당금과 주식 매각 차익도 챙겼다. 우선 연평균 7억7500만 달러(9282억 원)를 배당으로 받았다.

보유지분을 매각해 2020년에만 110억 달러(13조 1725 억 원)를 손에 넣었다. 그렇지만 애플이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를 줄였기 때문에 버크셔의 애플 보유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고 버크셔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하면 애플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버핏은 이제 애플을 호평한다. 그는 2020년 CNBC 인터뷰에서 "보험, 철도에 이어 애플이 버크셔에서 '3번째로 덩치가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아이폰을 고객들을 기업 생태계 속에 가둬두는 '스티커식 제품'이라고 좀 낮춰본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버핏의 평가다.

애플 주식이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인사이더스코어 닷컴 추산에 따르면 애플은 이제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버크셔와 버핏에게 막대한 평가차이익과 현금을 안겨준 애플 투자는 버크셔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CNBC는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보험과 에너지 등 회사의 중추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 투자 덕분에 살았다는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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