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증권가, 삼성전자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조정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가 기지개를 켰습니다. 국민들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신년계획 세우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성인남녀들의 단골 새해 계획 중 대표 사례가 저축과 재테크입니다. 다양한 재테크 투자처가 있습니다만 진입 장벽이 그나마 낮은 게 주식이 아닐까 싶네요. 주식투자에 막 입문한 '주린이'들의 경우 자타공인 국민주인 삼성전자부터 떠올릴 테고요.
그렇지만 이른바 '안전빵'으로 여긴 삼성전자의 주가도 최근 부진한 모양새였습니다. 지난 2018년 50대 1 액면분할 이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한 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구입하는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말이죠. '삼성전자는 무조건 오른다'는 공식이 근래에는 힘을 잘 받지 못하는 모습이네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지막 주 결국 파란불을 켜고 장을 마감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의 청와대 오찬이 주목받은 한 주였습니다. 8살 터울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부회장의 친밀한 모습이 눈길을 끈 한 자리였고요. 국내 최대 숙박·여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를 확정한 것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독과점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새어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우선은 '금전'과 연관된 삼성전자 주가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 삼성전자, 아쉬운 주가 성적표…올해는 상승 기대감 '솔솔'
-투자자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증시가 지난달 30일 폐장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0.52% 하락한 2977.65로 장을 마쳐 3000선 탈환에는 실패했습니다. 개인이 9536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2138억 원)과 기관(7606억 원)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개인(2220억 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0.58% 상승한 1033.98로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끝내 하락마감으로 문을 닫은 날이었죠.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0.63% 내린 7만8300원으로 장을 종료하며, 끝내 '8만전자'에 이르지 못 했습니다. 이날 기관은 2355억 원을 팔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68억 원, 453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 8만 원대를 회복했다가 증시 폐장을 이틀 앞두고 다시 7만 원대로 미끄러졌습니다.
-지난해 초 '10만전자' 기대감도 불러일으킨 삼성전자인데 아주 아쉬운 성적표인데요. 1월에는 장중 최고 9만6800원까지 치솟았잖아요. 소액주주들의 실망감이 상당할 듯하군요.
-그렇죠. '범접 불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소액주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입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518만8804명에 이릅니다. 소액주주가 500만 명이 넘는 기업은 국내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합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5182만1669명이니, 국민 10%가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죠. 경제활동인구수(2852만8000명)와 비교하면 거의 20% 수준입니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테고요. 국민주라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주가가 지지부진해도 멀리봐서 오를 것으로 믿고 산 사람이 상당수겠죠. 개인은 지난 한 해 삼성전자를 36조 원(우선주 포함) 넘게 순매수했는데요. 개인의 순매수 평균단가(평단)가 8만847원인데 주가가 7만8300원으로 마감했으니,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는 평균 3.2%의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죠.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는 적어도 평단까지는 따라와 주길 바라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이 절박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에 관한 증권가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입니다. 증권가에선 내년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업황이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D램 반도체 가격이 업사이클을 진입하고, IM(모바일) 부문 또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죠.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지켜볼 대목이겠죠.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첫째 주에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번 성적표가 '8만전자' 회복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정치를 토대로 본다면 호실적이 점쳐집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조2699억 원, 15조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9%, 66.58%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는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이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소액주주들은 '8만전자' 탈환, 나아가 '10만전자' 기대감까지 가져도 될까요?
-주가야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여잡는다는 점에서는 다소 기대가 실리는 게 사실입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같은 달 보고서를 발간한 KB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모두 10만 원대로 제시하고 있고요.
-내일(3일) 오전 10시 신년 주식시장이 문을 여는데, 과연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서 가장 매력있는 투자처가 될지 눈여겨봐야겠군요.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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