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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포스코건설, 체질개선 속도 붙나

  • 경제 | 2021-12-31 12:00
포스코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이후 사업 방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포스코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이후 사업 방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후속 인사가 관건"

[더팩트|이민주 기자] 포스코가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배구조 재편 이후 계열사 포스코건설의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분할방식은 물적분할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유지하고 이곳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 및 그룹 사업 및 투자 관리, 그룹 연구개발(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적 분할돼 지주회사가 100% 소유하게 된다. 철강 사업회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등 향후 지주사 산하 신규 설립되는 법인 상장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의 지속성장을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중심 기업으로 여겨졌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서면서 포스코건설의 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포스코건설 최대주주는 포스코(52.8%)이며, 포스코건설 실적은 그룹 별도 기준으로 매출의 27%, 영업이익의 37%를 차지한다.

여기에 포스코가 최근 '2030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하면서 변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그간의 '철강사' 꼬리표를 떼고 2차 전지, 수소 등 친환경 소재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등 지향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포스코는 최근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등 지향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을 제시했다. 7대 사업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이다. 각 사업의 5대 지향점은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다.

이에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현재 주요 수익원인 주택부문을 지키면서 친환경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500만t 생산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수소 인프라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일환으로 지난 5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오스테드(Orsted)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22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사업 영역 확장 의지가 드러났다. 주요 본부장과 그룹사 대표를 유임시키는 한편 신사업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주사 체제 하에서 '안정과 변화'를 지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내달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 인사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포스코건설 대표 교체 등의 혁신 인사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가 대략적인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다. 한 대표는 더샵 가치제고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포스코건설 주택사업을 성장시켜 수익성을 끌어올린 장본인이다"며 "사업방향 전환을 지향한다면 후속 정기 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택할 수도 있다. 여전히 지주사 전환 이후 '안정(유임)' 쪽에 무게를 두는 쪽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여부는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판가름 난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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