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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해 순항한 이은형 하나금투 사장…첫 인사 방향은?

  • 경제 | 2021-12-24 00:00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연말 인사단행을 앞둔 가운데 조직개편 및 인사 방향에 시선이 쏠린다. /하나금융투자 제공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연말 인사단행을 앞둔 가운데 조직개편 및 인사 방향에 시선이 쏠린다. /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투, 올해 역대 실적 경신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3월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무 파악을 마친 이 사장이 처음 단행하는 연말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취임 첫해 역대 최대실적 예상…지주 내 존재감도 '강화'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개별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411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4109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804억 원, 246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 사장의 호실적 시현에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낸 것이 주효했다. 하나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인수주선·자문수수료는 78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3.9% 늘었고 투자일임·운용수수료는 177억 원으로 18.2%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에 메타버스 관련주 맥스트와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1조8000억 원 규모 에이치해운 인수금융 실적도 3분기에 반영됐다.

이 사장은 올해 자산관리 수익성 확대에도 공을 세웠다. 취임 직후 출시한 '증여랩'은 출시 후 3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선 증권업 경력이 전무한 이 사장이 취임 첫해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그룹 내 존재감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의 분기 순이익이 1300억 원대를 지속하며 지주 내 비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며 "그룹 내 차세대 리더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는 시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974년 생으로 올해 만 47세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를 거쳐 지난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하나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2020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9년 만에 고속 승진했다.

이 사장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 회장직에 있던 2011년 부사장으로 하나금융에 발을 디뎠다.

업계에서는 이은형 사장이 증권사 내 최연소 CEO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임원 세대교체 등 파격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은형 사장이 증권사 내 최연소 CEO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임원 세대교체 등 파격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 시선 쏠리는 '이은형표' 첫 인사…글로벌 강화 색채 짙어질까?

증권사 대표로서 처음 단행하는 이은형표 인사에도 시선이 쏠린다. 취임 첫해 업무파악에 나선 만큼 이번 인사로 본격적인 이은형표 경영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선 증권사 내 최연소 CEO로서 임원 세대교체 등 파격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 증권가는 전문성에 집중한 세대교체 등 '파격 인사' 바람이 불고 있어 이같은 시각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금융권 최초로 지점장 공모를 진행해 80년대생 여성 지점장 3명 포함 총 15명을 신규 선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발표한 인사를 통해 상무보 이상 전체 임원 44명 중 절반 이상을 70년대생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가 2015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점도 '젊은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날 하나금융투자는 만 45세 이상 정규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방향에 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이 2011년 하나은행의 길림은행 지분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등 해외관련 사업 역량이 입증된 만큼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대체투자 부서 강화 등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글로벌그룹을 신설하고 이종승 부사장을 그룹장으로 세웠다. 기존 IB그룹은 IB1그룹과 IB2그룹에서 IB그룹으로 통합하고, IPO3실을 신설해 운용 효율성 향상에 나선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임원진보다 젊은 40대 CEO인데다, 중국 학계와 금융계를 거친 인사로서 해외 사업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이번 인사와 개편 방향을 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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