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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끝났다" 강성현號 롯데마트, 내년 '호실적' 기대감

  • 경제 | 2021-12-21 00:00
지난해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로 선임돼 1년간 사업을 총괄해온 강성현 부사장이 지난 1년간의 체질 개선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그래픽=이민주 기자
지난해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로 선임돼 1년간 사업을 총괄해온 강성현 부사장이 지난 1년간의 체질 개선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그래픽=이민주 기자

리뉴얼 및 매장 전문성 강화해 오프라인 유입 확대

[더팩트│최수진 기자] 롯데쇼핑의 마트사업부를 총괄하는 강성현 부사장이 내년부터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비효율 점포 정리와 임직원 희망퇴직 등 체질 개선을 일정 부분 마무리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부장→부사장' 승진한 강성현, '뉴 롯데마트' 내놓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마트사업부를 이끄는 강성현 부사장은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체질 개선을 통해 마트 수익성 개선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단행된 '2021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발탁된 이후 지난 1년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서왔다. 1970년생(52세) 강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한국까르푸와 보스턴컨설팅그룹(BGC)을 거쳐 지난 2009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 롯데 H&B(롭스) 대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을 맡았고 지난해부터는 롯데마트를 총괄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부임 이후 매장 리뉴얼,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롯데마트를 만들겠다는 것이 강 부사장의 목표다.

특히,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마트 내 전문점 및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 랩'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세대 맞춤형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 플러스' △펫 시장을 겨냥한 '콜리올리' 등이 강 부사장의 주요 성과다.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강화해 온라인 고객의 오프라인 유입을 이끌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리빙, 펫, H&B 전문점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것"이라며 "구색의 다양성과 생동감 넘치는 매장을 위한 결정이다. 기존 대형마트는 저렴한 가격을 주요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으나 앞으로는 자체 개발 PB 및 카테고리별 전문 디자이너, 작가와 전문 브랜드들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는 등으로 전문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력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정직원 4300여 명 가운데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77명의 퇴직자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10월 추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8년 차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해 130여 명의 퇴직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200여 명의 퇴직자가 나왔다. 이들에게는 △재취업 지원금 2000만 원 △근속 기간별 위로금(기본급의 최대 27개월분) 등을 지급했다.

롯데그룹에서도 강 부사장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2022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의 유통부문 책임자 다수가 교체됐지만 강 부사장은 유임, 심지어 승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쇼핑 대표(강희석 부회장), 롯데백화점 대표(황범석 부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과는 대조된다.

롯데쇼핑 마트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7520억 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7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부. /더팩트 DB
롯데쇼핑 마트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7520억 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7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부. /더팩트 DB

◆ 내년부터 흑자 규모 커질까…기대감 커진 롯데마트

강 부사장의 체질 개선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의 최근 3년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660억 원 수준이지만 수익성은 지속 개선되는 추세다.

롯데쇼핑 마트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7520억 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7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3분기 영업이익 역시 1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0억 원 적자) 대비 증가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부진했으나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 실적 부진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은 그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이 실현 가능한 사업부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22년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1~2%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난 3분기 역성장한 롯데마트도 내년에는 매분기 최대 2% 성장을 기록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롯데마트는 내년부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강 부사장은 △상품 △인재 △인프라 등 마트의 핵심 전략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낸다. 또한, 시장 변화에 맞춰 창고형 마트 구축도 확대한다.

우선, 식품에서는 온라인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제고하고, 비식품에서는 애완, 건강, 리빙 등을 중심으로 전문매장을 강화한다. 올해 진행해온 매장 리뉴얼도 이어진다. 롯데마트는 매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단일 카테고리의 면적을 확대하고, 상권별 전문 매장 결합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롯데마트로 고객에게 지지받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겠다"며 "단순 행사 광고 대신 브랜드와 콘텐츠 홍보를 확대하고 친환경, 사회 기여 콘셉트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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