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중저신용대출 확대 조짐…인터넷은행 업계 "CSS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할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 대출 총량 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영업에 여유가 생길 가능성에 반색을 보이면서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고강도 총량 규제를 받게 될 시중은행들도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해 충분한 한도와 인세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 방안을 이달 중 확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직 중저신용자 대출·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인센티브 종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확대와 총량 관리 준수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던 인터넷은행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총량 관리 한도에서 중금리대출이 빠지면 일단 연간 대출 총량에 여유가 생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기 어려웠다. 급기야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3분기 들어 사실상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했고, 토스뱅크의 경우 영업 일주일 만에 대출 영업 문을 닫기까지 했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 방향성은 환영한다"며 "방안이 정해지면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이 정해지면 중저신용자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에게도 사업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마지막에는 고신용자 대출을 아예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 포트폴리오 짤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형평성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처럼 동일한 비중을 제외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지침은 안 나왔다"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정 부분 총량에서 제외할 경우 해당 비중은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1금융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중은행도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최근 "가계대출도 성장을 제한하는 건 우량고객들만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소득층 고객에게는 한도가 열려 있어 성장 기회로 탐색해야 한다"며 "신용평가모형(CSS)을 정교화해서 선택적으로 (이들 고객군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은행 성과 차별화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CSS 고도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 시장 개선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다"며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객을 위한 상품을 내놓는 등 선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CSS 고도화, 이용 편의성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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