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창립 10주년 행사 열어…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의지
[더팩트|한예주 기자] '타다'를 떼어낸 '쏘카'가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자사의 경쟁력인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전기자전거, 주차, 기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트리밍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친환경 차를 100%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쏘카는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쏘카가 제시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박재욱 대표는 "음악을 들을 때 많은 분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차는 여전히 소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어디서나 차량이 나를 찾아오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차를 소유하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쏘카는 1000만 명의 이용자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용자들이 쏘카 앱을 켜서 전기 자전거를 예약, 쏘카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기차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목적지 근처 역에 도착해 다시 쏘카로 이동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차, 숙박 예약 등과 연계해 이동 전과 이동 후에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이동서비스와 연계해 전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앱 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탁월한 이동 경험을 주는 슈퍼앱이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차량을 대여한 곳에 반납해야 하는 현재의 왕복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택시처럼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출발 30분 전에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 받고 본인의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쏘카는 편도 서비스 확대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수만 대 이상의 대규모 차량을 관리, 운영, 배치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사전에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키워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는 전체 서비스 차량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편성, 운영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내년 상장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IPO 공모 자금으로 (쏘카가 생각하는 미래 모습을)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 회사를 M&A 하거나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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