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백신 세전 이익률 20% 초반에 불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실제 금액보다 30배 가량 올려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은 한 생물공학자의 분석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 1회분 원가가 76펜스(약 1193원)에 불과한데 화이자는 이를 22파운드(약 3만4562원)에 납품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보도했다.
가디언은 화이자가 비밀유지 계약을 통해 이같은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1억8900만 회분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며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화이자의 비리를 파헤쳐온 미국 소비자권리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자인 리즈비는 "화이자 계약에는 비밀의 장벽이 있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화이자와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선진국 중 화이자와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가디언이 추정한 원가에는 연구, 유통 등 기타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세전 이익률은 20% 초반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화이자·모더나가 유럽연합(EU) 측에 2023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백신 총 21억 회분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며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과 스웨덴 기반의 아스트라제네카(AZ)가 당분간 코로나19 백신 판매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AZ 백신 가격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와 올해 6749만 회분 도입 계약을 하고 지난 5일까지 5387만3000회 분(80%)을 도입한 상태다. 올해 도입 잔여 예정량은 1361만7000회 분이다.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회사 측과 개별 계약한 물량을 비롯해 국제기구, 국제협력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 포함됐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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