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속한 의사결정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 기대"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영구 롯데그룹 사장이 식품군 총괄대표를 맡으면서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실적 부진으로 민영기 롯데제과 전 대표가 4년 만에 물러난 가운데 이 대표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2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해드쿼드(HQ) 체제를 도입했다. 식품·쇼핑·호텔·화학 부문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경영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았으며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민영기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민 전 대표가 4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롯데푸드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3580억 원, 영업이익은 6% 늘어난 47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6988억 원, 영업이익은 46.4% 증가한 85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료 부문은 상품수(SKU) 합리화 작업, 페트용기 수직 계열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24.9% 증가한 6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운영 중인 롯데GRS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748억 원, 영업적자 77억 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초 취임한 차 대표가 외식업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 작업, TGIF 매각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1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으나 매출이 0.8% 늘어난 2조 760억 원에 그치면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1조59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경쟁사 오리온에게 지난해 제과업계 매출 1위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식품군 총괄대표를 맡게 되면서 이 대표는 롯데제과의 성장동력 발굴과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열사 책임 경영 및 컴플라이언스가 강화됨에 따라 그룹의 ESG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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