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지분 장기 보유 예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서 1% 지분에 대한 낙찰자로 확정되면서 인수전 합류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로 두나무를 포함한 5곳(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을 최종 선정했다.
유진PE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낙찰받았으며, KTB자산운용은 2.3%를 받았다. 이 밖에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은 각각 지분 1%를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업비트가 이번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금융지주 신규 주주로 합류한 것은 두나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금융권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
현재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정식 가상자산사업가로 신고를 마쳤지만, 6개월마다 은행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의결권이 없더라도 금융지주의 주요 주주가 된다면 은행과의 협업 관계를 도모하기 좀 더 수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은행들의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재계약을 해야 한다"며 "현재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서버 불안정, 자금세탁방지(AML) 이슈 등이 있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리금융지주 지분 확보로 은행과의 협상에서 유리해질 경우 향후 사업상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 합류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금융 산업의 발전과 투자 안정성을 고려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라며 "지분은 장기간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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