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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회 "韓 기업경영, 선진국보다 열악…정주영같은 기업정신 필요"

  • 경제 | 2021-11-21 15:57
경영학자 10명 중 6명이 한국의 기업경여환경과 기업가정신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경영학자 10명 중 6명이 한국의 기업경여환경과 기업가정신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전경련, '기업경영환경 및 기업가정신'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더팩트|한예주 기자] 경영학자 10명 중 6명이 한국의 기업경영환경과 기업가정신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환경 역시 열악해 기업규제를 보다 완화하고 고용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경영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기업경영환경 및 기업가 정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영학자의 62.3%가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교수 130명, 기업 16명, 연구소 15명, 협회·기관 10명, 기타 4명 등 175명이 지난 9일부터 15일간 온라인·이메일 등을 통해 진행됐다.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원인으로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3.2%)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7.1%)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직업 선호(15.0%) 등이 꼽혔다.

연대별로 기업가 정신 수준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70~80년대 기업가정신은 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했지만, 1990년대 6.1점, 2000년대 5.7점, 2010년대 5.3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회원들은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위해서 △기업·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조성(24.0%)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 △사업 실패 이후 재도전 기회 제공 및 지원(29.0%), 기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완화(20.3%) 등을 꼽았다.

현재 경영환경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으로는 △창의·혁신(40.6%) △위기 대처 능력(29.7%) △도전 의식(12.0%) 등이 꼽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기업에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기업 경영자의 혁신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경영환경에 필요한 창의·혁신 등을 발휘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가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34.3%)이 꼽혔다. 정주영 회장은 당시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경부고속도로 착공에 나서고 조선소가 없는 상황에서도 선박을 수주하는 등 창의·혁신의 기업가정신을 실천했다. 현재 경영환경에 필요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한 또 다른 기업가로 삼성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킨 삼성 이건희(21.1%) 이병철(17.1%) 부자가 꼽혔다.

아울러 회원 62.3%는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도 내렸다. 기업 규제 부담(39.4%), 고용비용 증가(31.7%), 무역 관련 불확실성(12.8%) 등으로 기업들이 마음껏 경영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차기정부에서는 △기업규제 완화(34.0%) △기업의 고용 유연화(26.0%) △해외시장 개척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14.0%)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기업가정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업가정신을 제고하는 한편, 규제완화와 기업의 고용 유연화를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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