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내달 5일까지 정기세일…'연말 특수' 기대감 커져
[더팩트│최수진 기자] 2021년이 약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개최한다. 이번 세일 성과는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지표이자 기업별 영향력과 시장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성과가 좋지 않아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으나 올해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매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백화점 3사, '마지막 정기세일' 연다…고객 유치 경쟁 심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 19일부터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시작했다. 기간은 3사 모두 동일하게 내달 5일까지다. 이번 세일은 코로나19 이후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의 명품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명품 세일과 최근 낮아진 기온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아우터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맞는 첫 정기세일인 만큼 3사 모두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여성·남성패션, 잡화,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참여 브랜드에 따라 10~30% 세일을 진행하며, 이월 상품은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해외패션 및 컨템포러리 시즌 오프도 진행한다. 페라가모, 톰브라운, 지방시, 로에베, 오프화이트, 겐조, 골든구스, 코치, 이자벨마랑, 산드로, 마쥬 등 1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으로, 정상가 대비 10~50%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도 △폴스미스 △코치 △로에베 △알렉산더왕 △일레븐티 등은 오는 26일부터 세일을 시작하고, △지방시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토리버치 등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세일을 진행한다.
아우터 행사도 한다. 본점에서는 '아웃도어/스포츠 겨울 아우터 대전'을 열고 10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점포에 따라 △코트/패딩 대전 △여성 겨울 아우터 대전 △모피 특별가전 등도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를 앞세워 기존 명품의류와 가방 등 잡화는 물론 2030이 선호하는 스니커즈, 패션 소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13개 점포에서 총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를 위해 편집숍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분더샵 할인 브랜드는 메종 마르지엘라, 베트멍, 셀린, 알렉산더 맥퀸 등이다. 또한, 마르니, 릭오웬스, 아크네 등 유명 해외 브랜드도 시즌 오프에 대거 참여한다. 아우터 역시 마리끌레르, 로가디스, 바쏘 등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하고, 진도, 동우, 윤진 등 국내외 모피 브랜드 제품도 세일에 참가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패션·잡화·리빙 등 총 3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세일에 맞춰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렸다.
무역센터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는 '겨울맞이 패션 종합전'을 진행해 페세리코·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10여 브랜드의 겨울 의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20~60% 할인 판매하고, 같은 기간 판교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는 '겨울 골프웨어 대전'을 열어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60% 할인해 선보인다.
◆ 세일 기간 매출 반등 성공할까…4분기 실적에도 영향
겨울 정기세일은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백화점에 중요한 기간이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실제 지난해 11월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은 효과가 없었다. 롯데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4.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만 유일하게 매출이 3.1% 증가했으나 가을 세일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외출이 어려워지자 여성 의류, 잡화, 아웃도어 등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백화점 3사는 올해 정기세일 기간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에 대해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 돌입한 만큼 야외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상품 행사 및 금액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언급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안전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4분기는 강한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며 "고마진 의류 매출이 회복되며 백화점 판촉 비율이 안정화되고, 유동객 수가 증가하며 F&B 실적도 개선, 집객 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 소비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고단가 겨울상품 판매 호조세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별 정기세일 중간 결과는 내달 초 공개된다. 백화점 3사는 세일이 종료되는 내달 5일 이후 매출 신장률을 집계해 7~8일 전후로 수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세일은 매출에도 영향을 많이 준다"며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 행사 등 이벤트가 많아 선물 수요도 많은 기간이다. '연말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인 만큼 백화점 3사 모두가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돼 연말 특수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 위드 코로나 등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정기 세일은 3사 모두 동시에 시작하고 할인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서 경쟁사를 더 의식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의 할인율을 찾아보고 해당 백화점에 들르는 경우도 있지만 세일을 한다는 내용만 알고 백화점에 방문하는 고객도 있다. 다양한 고객들이 오기 때문에 매출 신장은 물론 신규 고객도 유치도 가능하다. 같은 브랜드를 할인해도 백화점마다 가진 이미지가 다르기에 그런 면을 신경 써서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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