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1위 삼성물산…매출액 대비 투자금 '현대건설' 최고
[더팩트|이민주 기자] 건설업 내 자동화 전환, 탈현장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스마트건설과 신기술 확보 필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 악화에 발목이 잡힌 국내 건설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 연구개발비 규모 1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뒤따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건설사(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를 기준) 중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곳은 삼성물산이다. 평가액에 따른 순위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순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R&D 분야에 1776억 원을 사용했다. 2위는 1490억 원을 투자한 현대건설, 3위는 688억 원을 쓴 대우건설이다.
5개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적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곳은 포스코건설(296억 원)이다. 업계 3위 GS건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88억 원으로 4위에 그쳤다.
올해 3분기에도 똑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3분기(7~9월) 기준 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는 1482억 원, 현대건설 1011억 원, 대우건설 442억 원, GS건설 235억 원, 포스코건설 198억 원이다.
◆ 매출 대비 투자금 1위, 현대건설…다수 기업 0%대 그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살펴보면, 5대 건설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1% 이상인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나머지 4개 건설사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6%다. 올해 3분기 기준 이 비율은 1.42%로 소폭 감소했다.
2위는 업계 5위인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82%, 3분기 0.71% 수준이다. 3위에 오른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의 0.59%를 연구개발비로 썼다. 3분기 비중은 0.6%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각각 매출의 0.39%, 0.33%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3분기 비율은 0.35%, 0.37%다.
건설업계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타 업계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삼성전자 9%, LG전자 5.9%다.
◆ 건설사 연구개발비 감소세…"경기 악화 영향"
업계 전반으로 연구개발비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신장률은 23.8%, 대우건설 5.4%다. 반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신장률은 -13.5%, 포스코건설 -5.4%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29.9%가량 줄였다.
업계는 팬데믹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관련 비용을 삭감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그러면서 미래 경쟁력,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황이 나아지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어려웠다. 상반기까지도 상황이 어려웠고 연구개발비만 아니라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건설업 특성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으로 많고 적고를 판단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트렌드에 맞게 투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건설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주택 중심의 건설경기 호황기를 지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응한 새로운 시장과 상품을 창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설산업에 있어 건설기업의 자발적인 내부혁신과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노력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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