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8곳 여신담당 부행장 소집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정체계 및 운영현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이자 부담이 커진 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는 가운데도 금융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3시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은행연합회 상무 등이 참석한다.
금감원 측은 회의를 통해 필요시 대출금리 산정 체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출금리 급등이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은행채 등 금리가 글로벌 동반긴축·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하반기부터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 시중 대출금리 상승은 각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당국은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반면 가산금리를 안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랐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금융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준거금리인 국채 1년물 금리(0.45% 포인트), 코픽스(0.37% 포인트), 은행채 1년물(0.50% 포인트) 등은 지난 6월과 비교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준거금리와 가산금리는 지난 10월 기준 각각 1.24%, 2.95%로 각각 0.44%포인트, 0.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우대금리는 0.03%포인트 축소됐다. 주담대의 경우 준거금리가 같은 기간 0.64%포인트 올랐지만 가산금리는 0.04% 오히려 줄었으며, 우대금리는 0.08%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가계부채 보완대책 발표 전후로 시중은행의 대출 취급이 급감하고, 금리도 급격히 오르자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하자 예정에 없던 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긴급 소집을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회의를 마련하게 됐다"며 "은행들이 합리적으로 금리 산정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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