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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앞둔 롯데쇼핑, 변화냐? 안정이냐?

  • 경제 | 2021-11-19 00:00
롯데쇼핑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1조789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98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3% 감소했다. /더팩트 DB
롯데쇼핑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1조789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98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3% 감소했다. /더팩트 DB

롯데그룹, 이르면 오는 25일 정기인사 단행

[더팩트│최수진 기자] 롯데그룹의 2022년 정기인사가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실적의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온 만큼 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부회장(유통BU장)이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롯데그룹, 이달 25일 정기인사 예고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오는 25일, 늦어도 내달 초에는 2022년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정기인사에 앞서 이사회를 개최해 관련 내용을 확정한 뒤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정기인사도 11월에 진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고려해 정기인사를 예년 대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으로, 올해도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유통 부문이다. 롯데그룹의 사업은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유통 사업의 실적이 제일 부정적인 탓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유통부문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BU장 교체설도 거론된다.

현재 롯데그룹의 유통BU장은 강희태 부회장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2020년도 정기 임원 인사' 당시 롯데백화점 사장에서 롯데쇼핑의 유통BU(비즈니스유닛)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서울 중앙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으며, 유통BU장으로 승진한 이후로는 약 2년간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롯데쇼핑 실적은 '제자리'…온라인 성과도 '글쎄'

2019년 롯데그룹은 강희태 부회장을 유통BU장으로 승진시키며 "주요 성장 축인 롯데쇼핑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1조789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98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3% 감소한 수치다. 마트, 슈퍼 등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결과다. 특히,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이자 코로나19 이후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해온 백화점마저 희망퇴직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울러, 강희태 부회장 승진 당시인 2019년 말 내세운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목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롯데쇼핑은 2년이 지난 현재도 온라인 사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800억 원에 그치고, 영업적자는 1070억 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줄어들고 적자 폭은 늘어났다.

롯데쇼핑은 실적 자료에서 이례적으로 실책을 인정했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백화점의 경우 대형화, 럭셔리화라는 트렌드 대응에 미흡했다"며 "취약점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대형 점포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커머스의 경우 내년부터 롯데온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 서비스를 제대로 해보겠다"며 "품질 중심 초신선 그로서리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열세였던 마트 온라인 사업을 반전시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최근 정기인사 흐름을 따졌을 때 강희태 부회장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2년 주기로 유통BU장을 교체하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2017년 정기인사에서 이원준 당시 롯데백화점 사장을 유통BU장(부회장)으로 승진시켰으나 2년 만인 2019년 말 세대교체를 이유로 유통사업 수장을 변경했다. 이에 '2020년 정기인사'에서 유통BU장은 이원준 부회장에서 강희태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이원준 부회장은 2020년 정기인사 당시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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