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액화저장 플랜트(FLNG)인 코랄 술(Coral Sul) 호가 16일 모잠비크로 떠났다. FLNG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액화한다음 저장하고 하역하는 바다위 LNG 플랜트로 코랄 술호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건조됐다.
'코랄 술'호는 삼성중공업이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7년 6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로 거의 모든 면에서 '기록'을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4척의 FLNG 중 세 척을 건조한 FLNG 명가다.
코랄 술은 우선 길이가 432m, 너비 66m, 높이 39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축구장 4개를 직렬로 연결한 길이와 같다. 총 중량도 22만t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7년 영국 네덜란드 합작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에 인도한 '쉘 프렐류드 FLNG'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호주 북서부 브룸(Broom)에서 약 475km 떨어진 프렐류드 가스전(Prelude Gas Field) 인근 해상에 설치된 프렐류드FLNG는 길이 488m, 너비 74m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설비다.
큰 코랄 술은 미국이 자랑하는 만재배수량 10만t인 니미츠급 항모(길이 332.8m, 너비 78m)가 왜소해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적재 컨테이너선 '에버 에이스'호보다 길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 '에버 에이스'호의 길이는 400m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동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도 길이 400m, 너비 61m, 높이 33m다.
코랄 술을 세운다면 그 높이는 63빌딩(264m)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285m), 한국종합무역센터(227m)보다 높다. 555m인 잠실 롯데타워 보다는 낮다.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많은 사람을 수용한다. 선체에는 액화 플랜트가 있고 그 위에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8층 거주모듈이 있다. 가스 분출 저감을 위한 저탄소 배출 기술을 적용한 가스터빈 발전기와 폐열회수시스템 등이 설치됐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코랄 술은 모잠비크 펨바(Pemba)시 북동 250km 해역에 있는 코랄 가스전으로 이동한다. 코랄술 FLNG는 한국가스공사가 10% 지분 참여한 모잠비크 제4 해상 광구에서 내년부터 LNG 생산을 시작, 해마다 LNG 34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 기준 한국의 연간 LNG 소비량의 8.5%에 해당한다.
앞서 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는 필리프 자신투 뉴지(Filipe Jacinto Nyusi) 모잠비크 대통령과 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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