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 개최…사이버폭력 실태 공유·해결 방안 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푸른코끼리'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에 따라 '푸른코끼리'를 포함, 다양한 청소년 중심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3일 '2021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교육부, 푸른나무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성이 함께 진행 중인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푸른코끼리' 사업의 일환으로, '푸른코끼리'는 무리를 지어 서로를 보호하는 '코끼리'와 삼성의 상징색인 '푸른'색을 결합한 명칭이다.
푸른나무재단 유튜브에서 중계된 이번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사이버폭력 백신, 푸른코끼리'를 주제로 청소년 사이버폭력의 실태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MZ세대들의 사이버폭력 실태와 대응 사례를 살펴보고, '조기감지 및 초기대응' 등 사이버폭력 접근법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2월 청소년 폭력 예방 전문기관(NGO)인 푸른나무재단, 교육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전국 초중고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5개 계열사가 지원한다.
삼성과 푸른나무재단은 '푸른코끼리'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대인 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을 3%대로 낮추고, 청소년들의 친 사회적 역량(정직·약속·용서·책임·배려·소유)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 사이버폭력 방지법 등 예방 솔루션 제안
이날 피터 스미스 영국 골드스미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문화적 배경과 차이로 인한 영향을 더 이해하고자 노력해야만 사이버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고문은 "코로나19 시대에도 학교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제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번 포럼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청소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사로 참여한 티나 마이어 미 메건 마이어재단 설립자는 "사이버폭력으로 13세 딸을 잃고 난 후 법 제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 미국 미주리주의 사이버불링 방지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폭력은 매우 빠르게 24시간 내내 일어나기 때문에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게 벗어나기 어렵고, 관련 법 제도 마련은 물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건 마이어 재단은 지난 2006년 주위의 사이버불링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13세 소녀 메건 마이어를 기념하기 위해 어머니인 티나 마이어가 2007년 설립한 재단이다.
최동주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는 "우리 생활은 사이버 영역으로 급격히 전환됐으나, 청소년 사이버폭력 관련 제도와 법은 여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미국의 사이버불링 방지법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학교 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이 서로 다르지만, 모두에게 위험한 것이다. 피해자의 보호와 회복,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통한 화해와 용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연사로 나선 이 모 학생은 "사이버폭력이 없는 안전한 세상에서 청소년이 악몽이 아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이제는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국무총리·여야 대표도 사이버폭력 퇴치 '한목소리'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 교육부, 경찰청 등 유관 부처에서도 '푸른코끼리' 사업 취지에 공감하며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푸른코끼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사이버폭력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푸른코끼리' 사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이버폭력이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더 이상 사이버상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사이버폭력 해결을 위해 청소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폭력과 위험한 유혹이 난무하는 사이버정글에서 한 마리의 '푸른코끼리'가 돼 사이버폭력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도 "점점 교묘해지는 사이버폭력의 원인을 찾아내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사이버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응원했다.
우원식 '청소년지킴이' 국회의원은 "사이버폭력의 유형과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올해도 여러 번의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다. 교육 현장에 학교 폭력, 사이버폭력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푸른코끼리'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푸른코끼리'는 청소년들이 안전한 사이버 공간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비폭력 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응원하며 우리 교육부도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뜻깊은 포럼에 함께 하게 돼 기쁘고 우리 경찰에서도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흥식 회장은 "이제는 사이버폭력의 원인을 찾고 예방적 시각으로 접근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우리 청소년을 사이버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푸른코끼리' 포럼을 통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이 함께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21만명 교육…10년간 300만명 계획
'푸른코끼리' 사업은 △예방교육 △심리상담 및 치유 △예방문화 확산 △학술연구 △플랫폼 구축 등 5대 전략 과제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 4개 학교, 20개 학급, 45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 교육을 실시해 약 9만4000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으로 교육을 확대해 약 21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의 학생, 교사, 학부모 등 300만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예방교육과 함께 전화, 사이버, 내방, 심리검사 등의 방법으로 피해 청소년 심리 상담 및 치유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학교 내 사이버폭력 사고 발생 시 화해 조정, 피해 청소년 가족 대상 '심리치유 캠프' 운영 등을 통해 피해자의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이재용 '동행' 비전 아래 청소년 중심 사회공헌 활동 확대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비전 아래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드림클래스 △스마트스쿨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등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상생 프로그램으로는 △삼성스마트공장지원사업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상생·물대지원 펀드 등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사회와의 '동행'을 통한 CSR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진행된 흉상 제막식에서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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