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퀵커머스 영역 확대 속도…업계 "판도 변화 가능"
[더팩트|이민주 기자]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후발 주자격인 쿠팡이 근거리 배송 서비스 '마트' 범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면서 'B마트'를 앞세운 배달의민족(배민)과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27일) 강동 지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안으로 역삼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주문한 지 40분~2시간 안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국내 시장에서는 배민이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2018년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를 론칭·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에 B마트 카테고리를 두고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며 배달료는 3만 원 미만 3000원(3만 원 이상 무료)이며, 배송 시간은 40분~1시간이다.
쿠팡은 지난 7월 쿠팡이츠 앱에 '마트'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서울 송파구 지역에 한해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후발주자인 쿠팡은 '빠른 배송(10~15분)'과 '저렴한 배달료(2000원)'를 전면에 내세웠다.
쿠팡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까지 경쟁에 불을 지피는 데는 퀵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8% 늘어난 2187억 원에 달한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는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600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성장세 만큼이나 유통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차그룹과 함께 이동형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를 론칭했고, 오아시스마켓은 하반기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종합 서비스 기업 '주식회사 브이'를 설립했다.
hy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동맹을 맺었고, 통합법인 GS리테일은 자사 차별화 역량인 소매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에 나섰다. 이외에도 롯데마트, 홈플러스, 11번가, BGF리테일 등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배민과 쿠팡의 양강 대결 구도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음식 배달서비스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단건배달을 앞세워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높인 바 있다. 이에 배민도 곧바로 유사한 형태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원)'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075만 명으로 쿠팡이츠(약 520만 명) 대비 약 4배가량 더 많다. 그러나 성장률로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134만469명) 대비 약 4배 증가한 반면, 배민은 약 32%의 성장률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의 경우 배민의 점유율이 워낙 크다 보니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퀵커머스 분야는 다를 수 있다"며 "취급 품목이나 배송 시간 등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요인이 많다. 자본력을 앞세운 쿠팡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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