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 중"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중소제약사 하나제약이 과거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드러나면서 영업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당국으로부터 판매 업무 정지 처분이 내려져 올해 영업이 올스톱될 위기다. 영업이 중단될 경우 매년 성장하던 하나제약의 성장세는 한풀 꺾이게 된다.
1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하나제약이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 11개의 품목에 대해 이달 26일부터 내년 25일까지 3개월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식약처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월 31일까지 15개월 동안 노마로크정5mg, 라니탁정 등 제품을 판매하면서 의료인들에게 총 3500만 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며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나제약은 마약성진통제 '하나구연산펜타닐주사' 품목을 광고하면서 '대한민국 No.1 하나구연산펜타닐주사'라는 문구를 넣어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최근 식약처로부터 광고 규정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와 마약류 취급업무정지 1개월 행정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금액은 14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 규모다.
하나제약은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더불어 영업정지 일자 이전까지의 영업활동 및 유통 업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제약은 종합병원과 의원 등에 전문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에는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제를 핵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 전체 매출의 20%가량이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에서 발생한다. 순환기의약품, 진통제, 소화기의약품 등의 전문의약품은 전체의 50%에 육박한다.
하나제약의 매출을 견인하는 주요 제품 대부분이 취급업무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하나제약의 최근 3년간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8년 1528억 원, 2019년 1663억 원, 지난해 1773억 원으로 매년 성장해 왔다. 주요 상장 제약사 순위(매출액 기준)도 2018년 32위에서 지난해 26위로 6계단이나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나제약이 1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하나제약은 매출 932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광고 위반과 리베이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활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실제로 영업이 중단되면 매출은 꼬꾸라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료계는 리베이트 사실이 드러난 제약사의 제품을 처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리베이트가 제약사 처방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제약은 창업주인 조경일 전 회장이 2016년 세금포탈 혐의로 받아 경영에서 물러난 뒤 장남 조동훈 부사장을 중심으로 2세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조경일 회장의 차녀 조예림 이사는 경영에 참여 중이지만 장녀 조혜림 씨는 2019년 퇴사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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