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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시기 고민" 티몬, 이루지 못한 IPO…업계 "내년 실적 관건"

  • 경제 | 2021-10-15 00:00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13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13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내년 상반기 프리 IPO를 한 뒤, 내년도 IPO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티몬 제공

이커머스 3.0 대전환 제시…장윤성 공동대표 "아직 기회 있어"

[더팩트|이민주 기자] 올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에 제동이 걸린 티몬이 실적 반등을 꾀하고, 내년 하반기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에 스토리를 가지고 프리 IPO를 하고, 이르면 내년 IPO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IPO를 미룬 배경과 관련해서는 "IPO가 기업의 목표는 아니며,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하는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며 "최적의 시기가 언제일까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기회가 있고 이해관계자의 이득이 최대가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티몬의 IPO 추진 계획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배경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꼽는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를 밟았다.

당시 티몬은 상장을 앞두고 올해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지난해 연간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31억3100만 원으로 전년(764억4000만 원) 대비 15% 줄었다. 해당 기간 당기순손실은 702억8000억 원, 매출액은 소폭(12.1%) 줄어든 1512억 원이다. 티몬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서비스 등 티켓 사업이 타격을 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1조7000억 원~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라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이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판단이 IPO 계획이 미뤄지는 데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몬은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을 토대로 관계형 커머스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더팩트 DB
티몬은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을 토대로 관계형 커머스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더팩트 DB

티몬은 관계형 커머스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를 제시했다. 이커머스 3.0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상생)'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아울러 티몬은 '사는 재미의 발견'을 신규 슬로건으로 구체적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고, 자율과 책임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시키는 한편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 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2C 플랫폼은 상품공급자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장 대표는 "전에는 싸게 팔고 배송을 빠르게 하는 커머스의 효율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가격에서 가치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고객과 파트너에게 사는 재미를 전하고 상생하며 동반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 커머스라는 방향성을 기본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공언했지만, 업계 내 출혈 경쟁과 환불 대란 사태를 야기한 머지포인트 판매 이슈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도 머지포인트 사태에 관해 "판매 중개업자로서 모든 판매 상품을 일일이 검수할 수 없지만, 충분히 위험성을 갖고 접근했어야 했다.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라며 "티몬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지만, 올해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온 상황에서 새 비전에 걸맞은 획기적인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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