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e프리퀀시 행사가 관건"…스타벅스 "파트너 업무부담 개선 방안 협의 중"
[더팩트|문수연 기자] 스타벅스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잦은 마케팅에 따른 업무부담을 이유로 트럭 시위를 벌인 가운데 핼러윈 프로모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12일 스타벅스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핼러윈 MD 이벤트'를 시작했다. 핼러윈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한 텀블러, 컵,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행사다.
또한 마녀 모자, 신발, 미라, 호박을 콘셉트로 한 음료와 베이커리를 출시했으며 집에서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배달이 가능한 세트 메뉴도 마련했다. 신메뉴 3종은 내달 4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행사 첫날인 12일 서울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네 곳을 방문했지만 앞서 진행한 행사들과 비교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앞서 스타벅스가 진행했던 서머 레디백, 서머 체어, 홀리데이 매트, 비치타월, 피규어 굿즈 행사 당시 대란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기 없이 모든 MD를 구매할 수 있었다.
노원구 아파트 단지 인근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손님은 7명으로 평소 아침 시간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근에 회사가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내 21층 오피스빌딩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오전 8시께 대기 없이 주문과 계산이 가능했으며 고객은 6명에 그쳤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는 8시 30분께 10여명으로 고객이 늘어났으나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당시 오전부터 수십여 명의 고객들의 '줄서기'가 이어졌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유동인구가 높은 강남역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도 오전 9시께 손님은 5명에 불과했으며 MD 수량도 넉넉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매장 상황은 비슷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은 점심시간 직후임에도 대기 없이 주문이 가능했으며 고객은 16명으로 평소와 비슷했다.
이번 행사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트럭 시위 직후 진행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매장 직원들은 잦은 마케팅에 따른 업무부담을 이유로 지난 7~8일 트럭 시위에 나섰다.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은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로,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가 불을 지폈다.
해당 행사는 당일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주문 후 음료를 받기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는가 하면, 애플리케이션(앱) 동시접속자는 한때 7000명 이상 몰렸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밤 사내 메일을 통해 매장 직원들에게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해 사과했으며, 스타벅스 측은 오늘(12일) 핼러윈 프로모션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2주 뒤인 28일로 연기했다.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핼러윈 프로모션의 경우 대기줄이 잘 발생하지 않는 행사인 데다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가 하나로 줄어서 수월했다"라며 "e프리퀀시 행사가 연례 최대 행사로 꼽히는 만큼 추후 이벤트에서 본사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향후 정형화된 프로모션은 지양할 예정이며 '파트너행복협의회'와 개선 방안에 대해 꾸준히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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