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김범준 배민 대표 "라이더 직고용, 수요 있다면 검토하겠다"

  • 경제 | 2021-10-07 22:51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라이더 직고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B마트 골목상권 침해 지적엔 "신규 수요" 반박

[더팩트|이민주 기자] 김범준 배달의민족(배민) 대표가 배달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직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김 대표를 배달노동자(라이더)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은 이날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게 되면 최저임금(준수)이나 산재보험, 퇴직금 지급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며 "직접 고용을 염두에 두고 있냐"고 질의했다.

김 대표는 이에 "지난 2015년 (라이더를) 직접 고용했는데, 높은 수익과 자유로운 근무형태를 원해 대부분 이탈했다"며 "라이더들이 (자유로운) 특수고용직을 원하는 것 같다. (직고용) 수요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모든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에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B마트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나왔다. B마트는 도심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배달앱으로 주문한 생필품·식품을 30~1시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여 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거대 플랫폼기업 배민이 골목상권에 침투했다며 이로 인한 중소 상인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9년 4분기 출시한 B마트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중소 상인의 피해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B마트 사업을 철수하고 중소 상인과의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B마트는 신선식품 및 생필품을 30~1시간 내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B마트의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에 이른다. /이민주 기자
B마트는 신선식품 및 생필품을 30~1시간 내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B마트의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에 이른다. /이민주 기자

실제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상품 매출(B마트) 부문 매출액은 2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B마트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 취급 품목은 5000개로 확대됐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민이 퀵커머스까지 진출하냐는 불만이 있다. 이를 계속해야 하냐"고 질의했다.

김 대표는 "B마트는 당장 구매가 곤란한 사람들이 집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1만 원 이상 주문해야 (배달 서비스를 하는) 특징이 있다"며 "(B마트는) 동네마트 수요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이용객을 B마트가 앗아갔다"며 "B마트로 인해 편의점이 도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민의 사업 확장 계획과 B마트 내 자체제작(PB)상품 비중이 얼마인지를 질의했다. 신 의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처럼 배민도 선물하기 서비스, 라이브커머스 등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어디까지 사업을 확장하려 하냐"고 말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소상공인 대상 무료광고 진행을 검토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무산된 이유가 뭐냐. 내년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며 상생안 마련 및 시행을 주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B마트에서 판매하는 PB제품 수를 많이 줄였고, 현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일부 상품에 한해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지방에 진출했다 철수했다"며 "선물하기 서비스 품목 역시 배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 프랜차이즈 음식 쿠폰 등이 대부분이라, 고객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 매출은 지난 2019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저희 서비스가 시장을 잠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B마트 성장은 비대면 트렌드로 인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