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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잡아라" 롯데마트·홈플러스, '창고형 전환' 전략 통할까

  • 경제 | 2021-10-06 16:39
대형마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고 있다. /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고 있다.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 빅마켓·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늘리기 시동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나란히 '창고형 할인점'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증한 온라인·비대면 소비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한 양사는 기존점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의 전면 리뉴얼·확장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빅마켓은 롯데마트가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창고형 할인점이다.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개(금천점, 영등포점)다.

롯데마트는 빅마켓 사업이 다른 오프라인 업태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는 2023년까지 점포 수를 20개 이상 늘린다. 출점 지역은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미경합지역인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한다. 나아가 2023년에는 수도권까지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새로운 빅마켓을 위해 사업 비전도 재정립했다. 롯데마트는 '언제나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 기본 가치 외에 기본 빅마켓 강점인 신선 식품을 특화할 예정이며 지역 거점 점포로의 역할 강화를 위해 리빙전문점, 와인전문점 등 전문 매장을 함께 연계 오픈하겠다고 설명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가속화 △해외소싱, 사회기여 상품 확대 △빅마켓 차별화 상품 개발 △NB브랜드와의 협업 강화 등을 추진한다.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3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더팩트 DB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3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더팩트 DB

홈플러스 역시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수는 상반기 기준 20개다.

홈플러스는 구체적으로 전국에 10개 홈플러스 기존점 점포를 스폐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첫 타자로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고 매월 1~3개 점포를 차례로 전환·오픈하게 된다. MD 구성이나 차별화를 위한 전문점 입점 등의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창고형마트 시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274억 원으로 연평균 18.8%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2분기 총매출액은 8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억 원 늘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2조8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신장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8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2억 원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은 4조52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429억 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55억 원으로 95억 원 늘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창고형 할인점 전환에 나선 것 역시 일반 대형 마트와 상반된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홈플러스 2020회계연도(2020년 3월~지난 2월) 매출액은 6조96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41.8% 급감했다. 롯데쇼핑 할인점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업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래형 유통 채널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졌고, 특히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 정립과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 가운데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사가 고객 유인을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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