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청약경쟁률 8.72대 1…롯데렌탈보다 낮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2일 케이카의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마무리된 케이카의 청약 경쟁률은 8.72대 1에 그쳤다. 상장일 공모가를 하회했던 롯데렌탈(65.81대 1)보다도 훨씬 낮은 경쟁률이다.
최종 청약증거금은 3668억 원, 청약 참여 건수는 8만9492건으로 집계됐다.
케이카는 청약 첫날 나타낸 성적도 부진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통합경쟁률은 3.16대 1이다. 경쟁률이 2.8대 1에 그쳤던 크래프톤보다는 높았지만 현대중공업(40.33대 1), 일진하이솔루스(61.9대 1), 카카오뱅크(37.8대 1), 에스디바이오센서(29.9대 1)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기록이다.
케이카의 이같은 청약 결과는 시장으로부터 예견되기도 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케이카는 지난달 28~2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가격(3만4300~4만32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하회한 것은 케이카가 처음이다.
케이카 청약은 IPO(기업공개) 전부터 따라붙은 고평가 논란과 높은 구주매출 등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카는 공모가 산정 단계에서 비교기업에 미국 중고차 업체 카바나(CARVANA)를 넣었다. 카바나의 시가총액은 원화기준 70조2030억 원으로 케이카의 희망 공모가 상단기준(2조1980억 원)과 비교해도 매우 차이가 크다. 일각에선 중고차시장 활성도와 시장규모 등이 확연히 다른 미국업체를 동일선상에 비교한 것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로선 높은 비중의 구주매출이 일어나는 점도 고민할만한 요소였다. 케이카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구주매출 중 20%에 달하는 약 300만 주 이상을 줄였으나 최종적으로 공모물량의 91.07% 수준이 구주매출로 이뤄지게 됐다. 구주매출의 경우 조달된 자금이 기업이 아닌 기존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울러 향후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사업상 케이카의 매출을 압박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현재 정부가 중고차 사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으로, 지정되지 않을 시 완성차 제조업 및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신규 진입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카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체 시세 서비스와 보증서비스 등 케이카만의 시스템을 통해 이커머스 채널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한국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라며 "지난해 한국 중고차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2%에 불과했으나 2025년 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pkh@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