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제조사, 흡연실 설치·해양 보호 등에 노력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담배제조사들은 흡연시설과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해양환경 정화 활동 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담배꽁초 폐기물부담금 활용과 무단투기 방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와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이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담배꽁초 수거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담배꽁초 필터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구성돼 있는데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강북구는 담배꽁초 재활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꽁초 1g당 20원씩, 최대 6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담배제조사들도 담배꽁초 무단투기와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KT&G는 지난 2011년부터 담배꽁초 투기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공항과 기차역 등 교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흡연실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곳에 흡연 시설을 설치했다.
또 흡연시설 도입이 어렵고 담배꽁초 투기가 집중되는 장소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부산 진구‧동구, 대구 수성구 등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100여 개가 설치됐고 비용은 전액 KT&G가 부담했다. KT&G는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이 시민들과 지자체로부터 호응을 얻어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KT&G는 국내 판매되는 담배제품에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의 줄임말인 '쓰담쓰담' 픽토그램 적용해 흡연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폐기물로 몸살 앓는 해양환경 정화활동도 추진 중이다. 부산·경남지역 해변·수중 정화활동 13차례 완료했다. 담배꽁초와 폐기물 등을 중점 수거품목으로 정해 정화활동 효과성을 높였다.
필립모리스는 제주올레길의 유명 관광지나 마을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 줍는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캠페인 전개했다. 1만457명의 참가자가 담배꽁초 32만8000여개를 수거해 제주도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BAT로스만스는 플라스틱이 주재료인 충전 어댑터, 플라스틱 포장 등을 기본구성에서 제외한 전자담배 에코패키지 출시했다. 또 친환경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며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담뱃세 폐기물부담금 활용과 흡연공간 마련 등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에 따르면 담배 한 갑당 폐기물부담금은 24.4원으로 연평균 750억 원 규모다. 하지만 담배꽁초 수거 사업에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폐기물부담금을 활용하는 개선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흡연실 부족도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꼽히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이 적절한 흡연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의원은 지난해 11월 보행자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흡연실을 설치해 금연과 흡연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간접흡연 방지법'을 발의했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153만여 개 금연구역 있으나 흡연실은 전국 5만6000여 개로 금연구역 대비 3.6% 수준에 불과하다. 권 의원실은 부족한 흡연실로 인해 길거리 사각지대 흡연이 늘고 담배꽁초 무단투기 및 간접흡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간접흡연 방지법' 등의 취지를 고려해 흡연공간 신규 조성 및 기존 흡연실에 대한 유지관리 노력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부담금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미세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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