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공식입장 없어"
[더팩트|문수연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5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출 규모와 매장 수 등 외연 확대 속 부진한 수익성과 악화된 경영 환경이 매각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한국 버거킹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법인을 함께 매각하기로 하고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4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 한 바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SRS코리아가 보유하던 버거킹을 인수하고 4년간 운영했다. 해당 기간 매장수는 100여 개 늘어났고,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400억 원에서 2500억 원, 1425억 원에서 1619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새 주인이 바뀌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어피너티가 버거킹을 인수한 첫해인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120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17년에는 1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80억 원에서 2017년 -4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 영업이익을 181억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줄어든 81억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43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도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690억 원이던 버거킹의 부채는 2017년 1660억 원, 2018년 1666억 원, 2019년 3109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336억 원으로 인수 후 가장 높은 부채 총계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식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매도·매수자 간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버거킹 측은 "매각 관련 공식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에서 잇따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어피너티 인수 후 버거킹이 외형 확장을 이뤄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기 때문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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