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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테라스·유리돔…롯데百 동탄점, 백화점 통념을 깨다(영상)

  • 경제 | 2021-08-21 00:00
롯데백화점이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동탄점을 신규 개관했다. /화성시=최수진 기자
롯데백화점이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동탄점을 신규 개관했다. /화성시=최수진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20일 신규 개관…경기 최대 규모 랜드마크

[더팩트│동탄=최수진 기자] 창문과 시계, 매장 1층 화장실은 통상 백화점에서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렵다. 강제성은 없지만, 업계에서 마치 하나의 룰처럼 여겨져 온 것들인데 롯데백화점이 그 공식을 깼다.

20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4년 수원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경기 최대 규모의 동탄점을 오픈했다. 한쪽 벽을 다 차지하는 통창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대규모 야외 테라스, 매장 곳곳에 배치된 아트월의 거대한 스크린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판단이다.

◆ 달라진 백화점 전략…'파리 튈르리 정원' 컨셉의 야외 테라스도

동탄점의 내부는 기존 백화점과 확연히 다르다. 동탄점은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돼 백화점보다는 '복합문화공간'에 가깝다.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것이 동탄점의 특징이다. 연면적은 24만6000㎡로, 경기 지역 최대 규모다.

백화점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를 알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전면 통유리창과 천장 유리 돔을 채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머물고 싶은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하는 만큼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답답함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매장 곳곳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 아트월에서 다양한 콘텐츠 영상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SNS) 맞춤형 카페도 다수 입점해 MZ세대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롯데백화점이 동탄점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A.P.C.)' 카페는 이미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감성 편의점'을 내세운 '노닷프라이즈', 양태오 디자이너가 기획한 '엘리멘트 바이 엔젤리너스' 등도 MZ세대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맘'을 위한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4층의 '유아 휴게실'은 기존 백화점의 유아 휴게실보다 넓고,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 등 방문객이 용도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천장 유리돔을 통해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고, 3층은 외부 테라스가 연결돼 밖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동탄=최수진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천장 유리돔을 통해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고, 3층은 외부 테라스가 연결돼 밖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동탄=최수진 기자

특히, '아빠 기저귀 교환실'과 '엄마 기저귀 교환실'을 분리했다는 점도 동탄점 만의 차별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성별이 다르면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남성분들도 불편하고, 여성분들도 불편하다. 그렇기에 아빠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조금 더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같은 이유로 엄마 공간도 분리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곳곳에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3층에 마련된 약 3300㎡(1000평) 규모의 힐링 공간 '더 테라스'에는 녹색 철제 의자와 원형의 물을 테마로 한 조경 장치 등이 있어 프랑스 파리의 '튈르리 정원'을 연상케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하 2층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은 국내 최대 규모인 2680㎡(810평)로 구성했다. 문화센터 최초 도입 스튜디오인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공간 구성을 차별화했으며, 목적에 맞게 이용이 가능한 커뮤니티 라운지도 최대 규모인 430㎡(130평)로 조성했다.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간도 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닷프라이즈, 샵16, 디지털 체험존, 아페쎄카페의 모습. /화성시=최수진 기자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간도 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닷프라이즈, 샵16, 디지털 체험존, 아페쎄카페의 모습. /화성시=최수진 기자

◆ "매우 만족" VS "준비 덜 돼" 고객 반응 엇갈려

동탄점은 층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달리했다.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각 층의 네이밍을 층별 컨셉을 반영한 새로운 이름으로 차별화했다. 층별 네이밍은 △지하 2층 비슬로우 △지하 1층 푸드 애비뉴 △1층 더 원더 △2층 글램 스페이스 △3층 허 아뜰리에 △4층 플레이 그라운드 △5층 액티브 스튜디오 △큐레이티드 룸 등이다.

이날 설명을 담당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간 백화점은 전층 모두 같은 컨셉을 적용해 통일감을 주는 게 특징이었다면 동탄점은 조명부터 바닥 마감까지 층마다 각각 다른 컨셉을 적용했다. 상품군 분류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어머니와 동탄점을 찾은 40대 고객 연 모 씨는 "근처에 사는 건 아니지만, 오픈 소식을 듣고 와보고 싶어 어머니와 같이 방문했다"며 "생각보다 더 좋다. 곳곳에 나무가 많으니 자연친화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외국 대형 쇼핑몰 같은 분위기가 나서 만족스럽다. 조만간 또 들릴 것"이라고 호평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김모(24)씨는 "살 물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구경하고 싶어서 왔다"며 "백화점 같지 않아서 좋다. '더현대서울' 느낌이다. 아페쎄카페 가보려고 한다. 그 카페는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도 내부가 넓고, 매장간 거리도 넓어서 복잡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지하에 맛집이 많아 밥 먹으러 자주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탄점 4층에 마련된 '유아 휴게실'은 기존 백화점의 유아 휴게실보다 넓게 구성됐다. /동탄=최수진 기자
동탄점 4층에 마련된 '유아 휴게실'은 기존 백화점의 유아 휴게실보다 넓게 구성됐다. /동탄=최수진 기자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30대 고객 김 모 씨는 "오픈 첫날이라서 그런지 처음 들어올 때부터 (매장 내부가) 정리가 안 된 느낌이 확 든다. 밖에서 시멘트 가루가 날리고 출입구 자동문에 붙어있는 테이프가 너덜너덜 붙어있었다. 감자빵을 사러 왔는데 그 가게에는 포스 기계가 고장난 건지 작동을 안 해서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가 너무 넓은 것과 비교해 고객들을 위한 안내가 너무 부족해 불편하다"며 "매장 위치를 알아내는 게 어렵다. 포털에 검색해도 몇 층인지 적혀 있지 않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확인을 하다가 겨우 알아냈다. 심지어 매장 위치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어제 방문한 사람들의 블로그에 적힌 내용을 보고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방문객 황 모 씨는 "주차가 어려웠다"며 "주차장 입구에서는 안내하는 분이 있어서 쉽게 들어왔는데 내려갈수록 그런 안내가 없더라. 주차공간은 많았는데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 찾는 게 힘들었다. 매장마다 고객을 대응하는 것도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픈 초기라 그런지 어수선한 것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 행사 없이 동탄점을 오픈하고 방문객을 맞았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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