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적법한 계약 해지" vs 가맹점주 "일방적 물품공급 중단"
[더팩트|문수연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본사가 최근 상도역점 가맹점주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물품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맘스터치 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이 집단 조정 신청을 제기하며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 가맹점주협의회, 갈등 시발점?
양측 간 갈등은 맘스터치 상도역 점주이자 가맹점주협의회장인 황성구 씨가 지난 2월 가맹점주협의회를 조직한 직후 가입안내문을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황씨는 지난 2월 가맹점주 56명과 함께 협의회를 결성하고 3월 2일 전국 1300여 곳 점주들에게 가입 안내문을 보내 464개 매장이 협의회에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는 "최근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 문구를 문제삼았다.
이후 본사는 황씨를 경찰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황 씨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본사는 이달 초 황씨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물풀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황씨는 지난 17일 매장 운영을 중단하며 '동작경찰서에서도 무혐의 처리했는데, 점주협의회 회장이라는 이유로 본사의 물품공급 중단→일시 영업중지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또한 안내문을 통해 "본사로부터 원·부재료 공급이 차단됐고, 인근 매장에서 빌려 쓰려 하니 빌려주면 해당 매장도 물품 공급 중단하겠다고 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점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점주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해 가맹점주님들의 경영이 악화됐다', '가맹본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 등의 취지의 허위사실을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님들께 지속적으로 유포했다. 이에 가맹본부는 수차례에 걸쳐 가맹점에게 시정 요청을 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의 행위는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1300여 개 가맹점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이고 이는 명백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라며 "가맹본부는 부득이하게 더 이상 해당 가맹점의 계약을 유지하지 않기로 어렵게 결정했다.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으며 이에 따라 물품 공급이 중단됐고 가맹점주 협의회 활동과는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 맘스터치, 갈등 상황서 협박성 발언 의혹까지
맘스터치 본사와 황씨의 갈등 상황에서 본사 임원과 직원이 황씨를 찾아와 협의회 회장직 사임 종용과 가입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또한 임원 A씨가 황씨에게 "노동운동가나 뭐 그런 거 하신 적 있으세요?" "이러다 건강 잃는다"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맘스터치 측은 "가맹본부에서 해당 점주에게 충분한 기간 정중하게 허위사실 유포 중단을 부탁드렸다"며 "이미 유포된 사실을 바로잡을 것을 요청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해지 적법성에 대한 법적 검토를 이미 했지만 점주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실무진과 임원이 수차례 방문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점주님이 대화에 임하지 않으셨다. 회사에서는 또 다른 선량한 가맹점주의 사업 보호를 위해 거래를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박성 발언에 대해서는 "대화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라며 "내부적으로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맹점주 200여 명, 본사 상대로 집단 조정 신청
맘스터치와 맘스터치 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주 200여 명은 맘스터치 최근 본사를 상대로 경기도청 분쟁조정협의회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본사의 행사 진행 방식과 매장 평가 기준, 일방적인 패티 가격 인상 등을 문제 삼았다.
가맹본부가 행사를 진행할 때 점주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는데 이때 비동의할 경우 점주 평가에서 점수가 깎인다는 것이다.
또한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싸이 패티' 가격을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맘스터치 본사 측은 "비동의로 가맹점주 평가 점수를 깎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1300개가 넘는 매장에 전부 답변을 받고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미답변 인원을 임의로 동의로 간주했다"라고 해명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가를 올리고 10월 원재료 가격을 인상하기 전까지 발생한 이익은 가맹점에 돌아갔다"라며 "본사는 10월 원재료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한 달가량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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