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특화 메타버스…오픈 플랫폼 진화 목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존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을 즐기는 데 국한됐다면, '이프랜드'는 MZ세대 누구나 쉽게 접속해 모임을 이어나가는 커뮤니티 운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SKT)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의 특장점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소셜 커뮤니티 기능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설명으로, SKT는 '이프랜드'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한 후 각종 산업과 연계해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지난달 초 안드로이드 OS 버전으로 첫 출시됐다. 이후 지난 10일 iOS 버전으로 출시되며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SKT는 '이프랜드'를 모임에 특화된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인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 등에 초점을 맞춰 MZ세대들이 다양한 주제로 즐거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장은 "원활한 모임을 위해 쾌적한 음성 기반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했고, 다양한 영상 및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적용한 것이 '이프랜드'의 장점"이라며 "최대 131명이 동시에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 규모가 큰 모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동안 '이프랜드' 안에서 토크와 이벤트 외에도 프러포즈, 클럽 모임 등 다양한 사례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봤다. 어떠한 주제를 정하더라도 다양한 활동이 '이프랜드' 안에서 가능하다고 본다"며 "고객분들이 다양한 모임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프랜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프랜드'는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많은 시작 단계인 서비스다. 그러나 SKT는 메타버스에 대한 높은 관심, 비대면 트렌드 등에 힘입어 '이프랜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을 가속화할 방안으로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K팝 팬미팅 행사를 '이프랜드' 안에서 개최하며, 다음 달 국내 대학 축제의 대표적 행사인 고연전(연고전)의 응원 대항을 '이프랜드'를 통해 실시한다.
SKT는 한화와 손잡고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도 '이프랜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메타버스 연애코칭, 뮤직토크 콘서트, 인디살롱 등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 세상에서 색다른 만남과 소통에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총 100여 명의 이프렌즈도 선발해 '이프랜드'의 차별화된 메타버스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프렌즈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할 인플루언서 그룹이다.
SKT는 단기적으로 모임과 소통을 활성화해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한 후, 궁극적으로 '이프랜드'를 5G 시대 대표 메타버스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이프랜드' 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프랜드'를 이용하는 고객 누구나 자신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플랫폼을 적용하고, 이용자들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SKT는 현재 공통으로 제공되는 룸 테마를 이용자 스스로 꾸밀 수 있는 공간 제작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트너들이 취향과 목적에 맞는 메타버스 공간을 직접 만들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수 메타버스CO장은 "마켓 시스템이나 공간 제작 플랫폼 등은 이용자들이 단순히 정형화된 메타버스 공간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들이 직접 '이프랜드'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실현해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제휴도 적극 추진한다. 이날 SKT는 '이프랜드' 출시 후 대학교·공공기관·지자체부터 유통·제조업, 금융권, 엔터테인먼트, 전시·공연 등 다양한 업계에서 수백 건의 제휴 문의가 이어지며 기업 및 단체의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이프랜드'의 접근성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드로이드·iOS에 이어 오큘러스퀘스트 버전도 올해 안에 출시하고, 추후 PC 버전도 검토하는 등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나아가 올해 안에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MNO 사업대표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가 MZ세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무한한 가능성을 새로운 현실로 바꾸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프랜드'가 이용자들의 꿈과 함께 성장하며 5G 시대를 대표할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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