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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兆 대어 'SSG닷컴' 누가 따낼까…국내 증권사 경쟁 예고

  • 경제 | 2021-08-18 10:31
SSG닷컴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더팩트 DB
SSG닷컴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더팩트 DB

KB·미래에셋·NH·삼성증권 등 검토 전망

[더팩트|윤정원 기자] 몸값 최대 10조 원으로 일컬어지는 SSG닷컴의 상장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주관사 경쟁에 돌입했다. SSG닷컴의 상장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도 예고했던 일정이다. 다만 예정보다는 상당히 빠른 추진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13일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EF)를 발송했다. REF를 받은 외국계는 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S(크레디트스위스) 등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동종업계 상장 주관에도 발을 들인 상황이지만 향후 추이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몸집 차원에서 SSG닷컴 상장 주관이 월등히 크다고 판단되면 동종 업계의 상장 주관을 노렸던 증권사들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농후하다.

앞서 신선식품 유통 업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올해 7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KB증권도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 시대를 연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 마켓컬리 상장 주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복수의 대형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EF)를 보냈지만 KB증권만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켓컬리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선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75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REF를 받은 국내 증권사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고, KB증권 관계자 또한 "우리 쪽에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미래에증권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아직 REF 발송이 얼마되지 않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만 답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SSG닷컴은 지난 13일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에 입찰 제안 요청서(REF)를 발송했다. /더팩트 DB
SSG닷컴은 지난 13일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에 입찰 제안 요청서(REF)를 발송했다. /더팩트 DB

올해 상반기 기준 SSG닷컴의 매출은 696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총거래액은 2조58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판단하는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9~10조 원 수준이다. SSG닷컴은 구체적인 상장 예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추진되면 내년에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가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시점상으로는 상장이 나쁘지 않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REF가 발송됐기 때문에 어떤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 달간 SSG닷컴 프레젠테이션(PT)를 위한 제안서 작업에 돌입하지 않나"라면서 "첨언하자면, NH투자증권의 경우 오아시스마켓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나 KB증권은 규모로 인해 (SSG닷컴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 마켓컬리는 PT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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