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건강·친환경·컬래버 콘셉트 제품 꾸준히 선보일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김정수 전 삼양식품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0월 총괄사장으로 복귀한 이후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국내 라면 시장에서 뚜렷해진 '역기조 효과'로 업체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김 총괄사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건강과 친환경 중심의 제품군 확대와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75억6611만 원, 영업이익 142억4312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영업이익은 51.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내식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린 데 따른 역기조 효과, 환율 하락 및 해상운임 상승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지만, 해외 실적을 살펴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김 총괄사장의 글로벌 전략은 올해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불닭'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793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목표로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에서 전략 판매 품목을 확대하고, 유통망을 넓힌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삼양재팬'을 설립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시장 내 지속적인 매출 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김 총괄사장은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밀양 신공장 설립에 2000억 원을 들여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 불닭을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도 진행형이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상반기 '4가지 치즈불닭볶음면', '자이언트 불닭소스' 등 국내에서 다양한 불닭 신제품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섰는데,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 개, 2019년 20억 개를 돌파한 불닭볶음면은 올해 상반기에만 30억 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김 총괄사장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불닭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그는 "제품 다양화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여름 계절면 시장을 겨냥해 지난 5월 삼양브랜드의 첫 번째 비빔면 제품인 '삼양비빔면'을 출시했으며, 이후 '불타는 후추볶음면', '콩나물김치라면', '짜장이라구요'도 내놔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ESG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웠으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ESG 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4월 ESG경영 노사 공동선언을 하고, 협력회사 ESG경영 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임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ESG 복지기금 출연식을 진행했으며, 7월에는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과 인권경영 선언식을 열고 인권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 확대 움직임도 뚜렷하다. '사또밥', '맛있는라면 비건', '삼양 초코짱구' 등에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는 녹색기술을 활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으며, 향후 순차적으로 전 제품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만큼, ESG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건강, 친환경, 컬래버레이션 등을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비건 제품, 건면 등 건강을 콘셉트로 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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