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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2분기 실적 '선방'…업계 "하반기, '거리두기' 관건"

  • 경제 | 2021-08-13 00:00
백화점 3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마진 상품의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백화점 3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마진 상품의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3사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개선…소비 회복 추세 영향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고마진 상품의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여부 및 백신 보급 상황에 따른 소비심리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 롯데·신세계·현대, 2분기 장사 잘했다…영업익 큰 폭 개선

12일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 모두 국내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소비자들의 외부활동 빈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증가한 패션 부문의 판매량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명품을 중심으로 발생한 보복 소비 효과가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먼저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953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496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5.6%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670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38억 원, 영업이익 57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사업 별도 매출은 5438억 원, 영업이익은 65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 148.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매출 호조 및 소비 회복 추세로 매출이 늘었고,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 및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6일 매출 3조9025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사업의 별도 매출은 7210억 원, 영업이익은 62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0.9% 늘었다.

백화점 3사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3분기에 매출이 감소하지만 4분기부터는 백신 접종 확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외관 모습. /한예주 기자
백화점 3사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3분기에 매출이 감소하지만 4분기부터는 백신 접종 확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외관 모습. /한예주 기자

◆ 하반기, 3분기 어렵지만 4분기 회복세…보복 심리 이어질까

백화점 3사의 하반기 전망은 분기별로 엇갈리고 있다. 3분기에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7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고, 부산에서도 지난 10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반면 4분기 전망은 호실적을 기록한 상반기보다 긍정적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백화점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외부활동이 단기적으로 위축돼 백화점 수요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8~9월에 국내 백신 접종률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면 중기적으로는 수요의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 3분기 별도 매출은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6900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증가해 900~9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올해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4000~4500억 원, 영업이익은 500억~600억 원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예상 매출은 2조~2조500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400~450억 원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4분기에는 올해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일부 점포 셧다운 여파로 영업실적이 다소 정체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4분기의 경우 의류 판매량 회복 및 신규점포 이익 기여도 확대 그리고 면세점 실적 개선에 따라 재차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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