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12.61% 내린 6만8600원에 거래 중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카카오뱅크(카뱅)의 상장 이후 무섭게 이어지던 랠리가 멈췄다. 상장 전부터 고평가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는 가운데 적정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카뱅은 전일대비 12.61%(9900원) 내린 6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일 상장 시 나타낸 시초가 5만3700원 대비 1만4000원 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카뱅은 상장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32조7344억 원으로, 전날 셀트리온과 기아를 제치고 코스피 9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가 이날 주가 하락에 다시 11위로 밀렸다.
앞서 카뱅은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금융 대장주' 타이틀을 단숨에 거머쥐었다. 상장 첫날인 6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둘째 날인 9일에도 12.46% 올랐다.
첫날 개인이 500만 주 가량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415만 주, 기관이 119만 주를 쓸어담으며 카뱅이 앞서 제시한 '플랫폼주'로서 성장성이 인정받는듯 했다. 거래 이튿날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조기 편입 호재로 장중 20% 넘게 올랐다.
그러나 10일 찬물을 끼얹은 듯한 주가 하락에 다시금 기업가치 논란이 고개를 든 상황이다. 시장에선 여전히 적정주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우선 업계 전문가들은 카뱅의 하락을 적정주가를 찾아가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을 때 카뱅을 플랫폼 사업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 카뱅의 시가총액은 과한 수준이다"며 "카뱅의 적정 시총은 27조 원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상장 전 카뱅의 시총을 가장 높게 예상했던 SK증권 역시 "목표주가가 이미 넘어섰다"며 "주가가 하락할 시에만 추가 투자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 카뱅의 '마통'(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며 금융상품사업 관련 경쟁력에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현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수준을 보면 고신용자 금리 부담 가중은 물론, 중저신용자 대상 금리도 타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카뱅의 플랫폼을 활용한 높은 성장 가능성에 거는 기대감도 남아있다. 모바일 접근성과 디지털 역량 등에 막강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 위에 설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카뱅이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 주력 가계대출 시장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플랫폼 강점'을 기반으로 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플랫폼 기반과 함께 최소한의 사업모델만으로 공략,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친숙한 UI/UX(사용자경험)를 구축했다는 점이 핵심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뱅의 우수한 플랫폼 가치, 전세계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혁신적 사업 모델을 고려해볼 때 기존 은행과 단순히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은행 내 동사의 플랫폼 가치는 리딩뱅크인 KB 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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