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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물적분할 결정

  • 경제 | 2021-08-04 08:56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및 E&P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린 중심 전략을 발표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및 E&P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린 중심 전략을 발표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사장 "분할 통해 배터리 사업 성장 가속화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E&P(석유개발) 사업을 독립 회사로 각각 분할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3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두 사업 부문의 분할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가속해 기업가치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이번 분할 이후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이번 분할 이후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드와 합작법인 설립 등 다방면으로 진행 중인 사업 영역 확장을 기반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5년 이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석유개발 사업의 경우 분할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해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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