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로 투자 수익률 84% 거둘 예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HK이노엔(에이치케이이노엔)이 일반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인베)가 거둔 수익률에 시선이 모인다. 스틱인베와 함께 투자에 나섰던 재무적 투자자(FI)들 역시 높은 차익을 거두게 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케이이노엔은 2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이날까지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은 29조171억 원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통합 경쟁률은 388.90대 1을 기록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지난 22일과 26일에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을 희망 밴드(5만~5만9000원) 최상단인 5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1627곳의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871대 1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간 코스닥 시장 내 기업공개(IPO) 중에서 역대 최고치다.
이에 상장일에도 주가 상승 등 흥행이 점쳐지면서 FI들의 수익률에 시선이 모인다.
이번 상장의 가장 큰 수혜자는 최대주주인 한국콜마다. 총 발행주식수 2312만3499주 기준 1218만5999주를 지녀 52.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는 에이치케이이노엔의 FI이자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헬스케어를 통해 10.81%를 쥐고 있다.
스틱인베가 보유한 주식의 종류는 제1종 상환전환우선주다. 전환청구를 통해 지난 4월 보통주로 전환했다. IPO(기업공개)에 앞서 엑시트(투자금회수) 준비에 나선 것이다.
스틱인베는 메디카홀딩스(H&Q코리아), 오딘제10차(미래에셋자산운용)와 함께 지난 2018년 4월 FI로 참여해 총 3500억 원(3개사 합산)을 투자했다. 한국콜마가 CJ제일제당에서 에이치케이이노엔을 인수하던 시점이다. 인수가는 주당 평균 3만2000원이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이 기관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5만9000원으로 확정해 이들 FI들은 구주매출로 투자 수익률 84%를 거둘 전망이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IPO를 통해 공모자금 5969억 원을 조달한다. 신주모집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자금은 3411억 원이다. 이에 나머지 2558억 원이 구주매출을 통해 FI들 손에 쥐어진다. 스틱인베스트에는 585억 원 규모며 H&Q코리아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1031억 원, 943억 원이다.
스틱인베가 지난 2018년 에이치케이이노엔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 원 가량이다. 이번에 보유 지분 250만 주 중 99만 주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회수하며 80% 넘는 수익을 내게 됐다. 상장 후 엑시트 성과로는 2배 이상 차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개발업체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도 유명한 회사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K-CAB'의 해외시장 진출과 후속 신약개발에 나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9일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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