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마켓포 모바일 앱 외면…GS리테일 "론칭시기 확정된 바 없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GS리테일이 '초대형 커머스 기업'을 목표로 GS홈쇼핑을 흡수, 통합법인으로 거듭난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그룹 유통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 론칭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마켓포 정식 론칭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당초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마켓포를 선보이려 했다.
온라인몰 구축이 지연되면서 모바일 앱을 우선 론칭했으나, 이마저도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켓포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3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기준 1000여 회에 불과하다. GS홈쇼핑 앱 'GS샵' 앱 다운로드 수는 같은 기간 약 1000만 회, 'GS프레시몰'과 GS25의 '나만의냉장고'는 100만여 회 수준이다.
마켓포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 채널을 한곳에 모은 종합 플랫폼이다.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등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당초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하는 대로 마켓포를 정식 론칭, 홈쇼핑 온라인몰 'GS샵'까지 마켓몰에 입점 시켜 통합 플랫폼을 완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 시너지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취급액을 25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통합 온라인 경쟁력 제고가 핵심 전략이 될 수 밖에 없고, 특히 통합 온라인 몰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 취급액 합은 15조 원, 자산 9조 원, 하루 거래량 600만 건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취급액을 10% 이상 성장시켜야 한다.
GS리테일 역시 마켓포 론칭을 계기로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중심의 주력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GS샵을 통해 온라인, 모바일 사업이 자리를 잡은 GS홈쇼핑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마켓포 론칭이 미뤄지는 배경으로 최근 급변하는 이커머스 트렌드를 꼽는다.
마켓포는 자사몰(직매입)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화몰을 입점 시켜 운영하는 형태다. 반면 이커머스 선발주자들은 최근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열려있는 인터넷 중개몰)을 도입해 외연을 확장하고, 퀵커머스(30분~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 등 배송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론칭한 모바일 앱의 미흡한 운영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해결 과제다. 사용자 김모 씨는 "홈쇼핑 앱에서 검색이 되는 상품이 마켓포에서는 검색이 안 된다. 검색기능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는 후기를 남겼다.
여기에 지난 6월 GS25발 남혐논란으로 촉발한 '불매운동' 여파도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새다. 한 사용자(5**래*)는 후기란에 '남혐논란' 당시 유행했던 GS리테일 불매운동 슬로건(Gㅏ지 않습니다. Sㅏ지 않습니다)을 게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앱 운영, 안정성에 대해 민감한 만큼 관련 부분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가 최근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부분에 관해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앱을 먼저 론칭하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 론칭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금씩 조율해나가는 과정이다. 하반기,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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