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페이·클라우드 등 신성장 사업 비중, 처음으로 과반 넘어
[더팩트│최수진 기자] 포털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네이버가 '종합 ICT' 기업으로 달바꿈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경쟁력을 강화해온 커머스, 클라우드 등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 네이버, '커머스·페이·클라우드' 경쟁력 확대 초점
네이버가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조6635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성장 사업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60억 원 △커머스 3653억 원 △핀테크 2326억 원 △콘텐츠 1448억 원 △클라우드 949억 원이다.
네이버의 핵심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이 여전히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 비중은 49.7%로 낮아졌다. 서치플랫폼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당시 53.2%에서 올 1분기에 50.2%까지 떨어졌고, 이번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성장 사업의 성장세다. 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신성장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시장 1위를 지키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은 42.6%, 클라우드 사업은 네이버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인 48.1%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SME(중소상공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6%, 전분기 대비 12.6% 증가했다"며 "브랜드스토어는 450여 개로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거래액이 5배 성장했고, 쇼핑라이브 매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국내 최대 SME 기반으로 전년동기 대비 17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속도…'포털' 아닌 '종합 ICT' 도약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5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다.
2016년 당시 네이버 매출은 광고와 콘텐츠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핀테크, 커머스 등은 '기타 사업'에 속했으며, 매출 비중은 3.3%(2016년 연간 기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서치플랫폼(당시 광고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3.6%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이 '광고'에서 '커머스·핀테크' 등으로 변화한 것은 컨퍼런스콜 내용에서도 나타난다.
실제 2017년 1월 진행한 '2016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은 광고 관련 내용이 대다수였다.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로 인한 매출 영향, 광고 매출 성장세 등이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진행한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 애널리스트 질의응답에서는 '커머스'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는 이날 약 1시간가량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네이버페이 IPO 계획 및 후불결제 상용화 시점 △배송 경쟁력 강화 방안 △커머스 매출 세부 세그먼트 △명품 라인업 추가 일정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
네이버 신성장 사업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도 긍정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상반기 페이 거래액이 17조50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쇼핑 연간 거래액은 40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8월 머천트솔루션, 구독서비스, 4분기에는 이마트 장보기 등이 오픈하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지배력은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역시 "라인 야후재팬 경영통합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며, 하반기 론칭 예정인 스마트스토어의 성공 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3분기에는 전국 7200여 개의 이마트와 신세계 물류시스템을 활용한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인데 그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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