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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 '이준서號 6개월'…온라인 기반 체질개선 '성과'

  • 경제 | 2021-07-19 00:00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준서 부문장(사진)의 주도 아래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준서 부문장(사진)의 주도 아래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SSF샵 전면 리뉴얼 진행…2분기 실적 호조 예상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변화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말 새롭게 취임한 이준서 부문장의 주도 아래 기존 패션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신규 명품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특히,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까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최근 SSF샵은 젊은 세대와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직관적인 이미지를 통한 구매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카테고리를 개편하고 전문관을 오픈했다.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을 고도화해 탐색 시간과 피로도를 낮추고,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별화된 전문몰로 자리매김 하고자 SSF샵의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정보와 재미를 넘어 고감도의 패션 문화를 다양한 형태로 경험케 함으로써 패션 업계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백화점과 길거리 매장 중심의 전통적인 판매망을 고집해 온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빈폴 액세서리·키즈'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화한데 이어, 고급 브랜드인 '구호'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구호 플러스'를 새로 출시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사업 부진으로 2016년 철수했던 정장 브랜드 '엠비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3년 만에 부활시켰다.

아울러 자사 브랜드 위주의 판매 정책에서 벗어나 SSF샵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SSF샵 안에 '어나더샵'이라는 별도의 온라인 몰을 열고, 이전엔 취급하지 않던 신진 디자이너와 스트리트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원하는 브랜드를 검색해 들어왔다가 다른 브랜드 제품도 구매하는 연계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대적인 채질개선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SSF샵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했고, 고객 유입률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SSF샵 리뉴얼 모바일 버전 모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SSF샵 리뉴얼 모바일 버전 모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이 부문장의 리더십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긍적적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을 주도,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 부문장은 취임 직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단일화해 연계를 강화했으며 이를 책임질 영업전략담당 직무도 신설했다. 이후 비수익 브랜드의 정리 및 온라인 전환, 신진 브랜드 육성 등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신명품'으로 불리는 아미·메종키츠네 등 유럽 컨템포러리 패션 의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트 모양에 알파벳 A가 결합한 로고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아미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여우 심벌로 유명한 메종키츠네도 상반기 매출이 98% 뛰었다. 크루아상 빵 모양의 가방으로 유명한 르메르(141%)와 BTS(방탄소년단)가 입어서 유명해진 톰브라운(41%)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매출은 42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연매출이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는 물론 온·오프라인으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본부를 통합해 시너지를 이끌어낸 결과다.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 성과평가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고점인 A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 계열사는 6개월마다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목표 달성 장려금으로 지급하는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100% 성과급을 받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유럽 컨템포러리 패션 의류의 급성장 등을 이유로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까지는 무난히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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