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종합 기업 '주식회사 브이' 설립…하반기 출격 예고
[더팩트|이민주 기자]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퀵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부릉과 맞손을 잡았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높아진 배송 수요 공략을 위해 너도나도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에 나서는 가운데 양사 '연합 전략'이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오아시스마켓은 전날(15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종합 서비스 기업 '주식회사 브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예비 유니콘을 앞둔 두 기업이 각각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만드는 사례는 국내 최초다.
이들은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 론칭을 위해 단순 사업적 협력이 아닌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안을 택했다.
합작사 브이에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각자 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자본금은 총 50억 원 수준으로 지분율은 오아시스마켓이 50%+1주, 메쉬코리아가 50%-1주를 보유하며 상호 협의 하에 공동 운영한다.
새 법인 퀵커머스 종합서비스 기업 '브이'는 올해 하반기까지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플랫폼을 구축·운영하게 된다.
차별점은 실시간 식음료 주문뿐 아니라 신선식품 마트 장보기 외에도 의류와 도서, 애견상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필수 품목들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 유니콘 양사가 함께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관련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퀵커머스는 즉시 배송 서비스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주문한 지 40분~2시간 안에 배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 퀵커머스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효과를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4480억 유로(600조 원)로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대표적인 퀵커머스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퀵커머스 선두주자 B마트 지난해 매출은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B마트를 론칭했다.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30분 이내 배달해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매출(B마트) 매출액은 2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B마트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 취급 품목은 5000개로 확대됐다.
실제 이같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계 대다수가 퀵커머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쉬지 않고 있다.
이달 통합법인으로 재탄생을 알린 GS리테일 역시 미래 먹거리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낙점하고 여기에 자사 차별화 핵심 역량을 소매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등 1만5000여 개 점포가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5년간 1조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커머스 2위로 부상한 쿠팡 역시 최근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지난 6일 자사 배달앱 쿠팡이츠 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서비스 지역은 송파구이며, 서비스 품목은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이다.
쿠팡은 현재 일본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초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업계는 '예비 유니콘'인 메쉬코리아아 오아시스마켓이 내놓을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서비스 운영 능력과 상품 소싱력이 메쉬코리아의 물류 인프라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새벽배송 서비스 업체로 서울,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42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직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사업에 진출해 업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래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 사업에 진출한 이후에도 이익을 계속 내는 추세다. 이들은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7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김포 풀필먼트센터(FC)의 확장 오픈과 더불어 도심형물류거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서울 강남과 송파에 연이어 가동하며 퀵커머스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퀵커머스 관련 경험도 풍부하다. 메쉬코리아는 카카오커머스, 위메프오 등과 협업해 실시간 배송 및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IT와 빅데이터 솔루션을 토대로 상품 주문에서부터, 배송, 재고관리, 반품까지 통합 관리하며 네이버와 GS리테일,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양사 역시 전국 규모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와 상품 소싱 경쟁력 그리고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유통 물류 운영 능력을 합쳐 새벽배송 및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내년 2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은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IT물류전문 기업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마트 장보기와 배달주문에 대한 신속 배송은 물론 모든 상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종합 퀵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특정 기업 홀로 경쟁하고 생존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인프라 및 솔루션 구축, 상품 소싱 등 본질에 집중해 온 양사의 시너지는 퀵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마켓의 상품 소싱력과 품질에 더해 부릉이 가진 물류력이 퀵커머스 사업에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퀵커머스 서비스 대부분이 물류력을 이유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양사의 경우 전국에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수요를 흡수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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