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57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분기보다도 37조1000억 원(5.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경우 순자산이 452조8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아웃백 본입찰에 BHC그룹·대신 컨소시엄 참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 대표 정진혁)가 골프 의류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자로 확정되면서 골프업계 투자에 본격 발을 넓히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추후 추가적인 골프장 인수 등을 통해 수익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센트로이드PE, 골프 사업 수익성 향상에 집중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이달 말 전까지 잔금 납입 등 거래를 마칠 전망이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해 말 사우스스프링스CC(골프장)를 1721억 원에 인수함에 이어 이번 테일러메이드 매입을 통해 골프 업계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센트로이드 PE에 인수된 뒤 올해 5월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동기대비 2.3배 늘었다. 내장객수를 늘리는 등 매출액 향상에 힘쓴 덕이다. 향후 골프장 코스 사용료(그린피) 인상, 골프빌리지 건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센트로이드PE는 당분간 골프장 사업을 이어갈 계획으로, 추가적인 골프 딜 성공을 위해 매물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2파전 형국...누구 품에?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케이크하우스(아웃백) 인수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HC그룹과 국내 사모펀드(PEF)인 대신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대신 컨소시엄)간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행한 지난달 본입찰에 BHC그룹과 대신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2978억 원에 영업이익 237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9년에 거둔 매출 2543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 대비 각각 17%, 42% 오른 수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몸값은 2000억 원대 후반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사 모두 인수에 적극적인 만큼 인수가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최종인수자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사모펀드가 자금력 면에서는 경쟁에 앞설 수 있다는 시각과 인수 후 통합(PMI) 등을 고려할 때 BHC와 같은 SI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SG PE-한국PE, 명신 투자 매듭...자동차 부품업 수익성에 거는 기대
사모펀드(PEF)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 PE)가 이달 초 명신에 각각 550억 원씩 투자에 나섰다. 명신은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로 자동차 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명신은 두 PE로부터 11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최종 유치했다. SG PE와 한국 PE는 모회사 엠에스오토텍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 250억 원과 명신 발행 전환사채(CB) 300억 원을 각각 취득하게 된다.
두 PE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생산업체인 패러데이퓨처의 나스닥 상장 가시화로 최종 투자를 확정지었다. 패러데이퓨처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나스닥 진출에 성공하면서 전기차 위탁생산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페러데이퓨처는 지난해 3분기 명신과 위탁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중소형 전기차 업체들의 위탁생산도 증가하는 추이에 있어 향후 투자를 통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두 PE는 명신에 대한 투자 검토에 나서 전기차 위탁생산과 관련해 사업 모델이 확정되면 잔금 납입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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