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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2254억 원 투자 유치…국내증시 상장한다

  • 경제 | 2021-07-09 11:16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주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주 기자

기업가치 2조5000억 원 평가 받아

[더팩트|한예주 기자]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가 2254억 원 규모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520억 달러(약 59조 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투자자들은 먼저 컬리의 가파른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작년에도 953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그 결과 작년과 올해 파이낸셜 타임즈가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에 국내 회사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20위 내에 선정됐다.

고객 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작년 280만 명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 충성도도 탄탄하다. 올해 가입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단독상품 비중도 다른 장보기 및 e커머스 기업들에 비해 높다. 컬리 자체브랜드(PB)를 비롯해, 마켓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컬리 온리(Only) 상품 등 단독상품의 비중은 해마다 계속 증가해왔으며 현재 전체 상품 거래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국내·외 증시 상장을 동시에 고려해온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을 검토한 후 한국증시 상장을 결정했다. 고객, 생산자,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과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이다.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국내 상장 추진에 영향을 줬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고도화, 주문·결제 편의성 제고 등에도 투자한다. 개발자 등 전문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기술개발 팀 인력은 작년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으며,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슬아 대표는 "컬리가 생산자들이 생산·유통하는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와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지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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