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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반도체·가전 타고 날았다…2분기 나란히 실적 축포

  • 경제 | 2021-07-08 00:00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2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1조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2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1조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영업익 12조 깜짝실적…LG전자는 12년 만에 영업익 최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나란히 실적 축포를 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 12조 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고,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을 앞세워 12년 만에 2분기 기준 영업이익 최대치에 도달하며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 대비 각각 18.94%, 53.37% 늘어난 호실적이다. 특히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 11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깜짝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의 회복이 있었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은 2분기 반도체에서 7조 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조3700억 원을 기록한 1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017~2018년 당시 나타났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은 주춤한 것으로 관측된다. IT·모바일(IM) 사업 예상 영업이익은 3조 원 수준이다. 이는 1분기(영업이익 4조4000억 원) 실적을 견인했던 '갤럭시S21' 조기 출시 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 가전은 펜트업 효과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는 OLED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보상 수익 등이 반영되며 각각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1조1128억 원의 영업이익은 2019년(1조2439억 원)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더팩트 DB
LG전자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1조1128억 원의 영업이익은 2019년(1조2439억 원)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더팩트 DB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8.4%, 65.5% 늘어난 성적이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LG전자가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1분기엔 영업이익 1조516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통적 효자인 가전과 TV 사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에어컨 등 계절 가전, 건조기·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판매량 확대로 생활가전(H&A)에서 8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9199억 원)보다 수치가 다소 줄었지만, 견조한 흐름을 2분기까지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출하량 증가로 2500억~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1분기(영업이익 4038억 원) 대비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흐름이다. 이외에도 휴대전화(MC) 사업이 이달 말 종료되며 관련 사업 손실이 줄어든 것도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13조 원을 뛰어넘는 3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수익성이 더욱더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가전과 TV 사업이 믿음직스럽다.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휴대전화 사업 중단 효과가 하반기에 두드러지며,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전장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올해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5조 원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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