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담당 VS사업본부, 올 하반기 흑자 전환 예고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전자가 이달 말 철수하는 스마트폰 사업 '빈 자리'에 전자장비(전장)을 성공적으로 앉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LG전자 스마트폰, 이달 말 역사 속으로
LG전자는 이달을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영업을 종료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는 안건에 결의한 바 있다. 프리미엄 시장, 보급형 시장 어디에서도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MC사업본부 소속 직원들도 오는 8월부터 재배치된 부서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들은 LG전자의 다른 사업 분야 또는 계열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다만, LG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구조조정 및 인력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 3348명(3월 기준) 모두의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직원 동의에 따른 인력재배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 500명의 구성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모두 담당 업무가 변경된다. MC사업본부는 영업 종료 이후에도 최소 4년간 사후서비스를 지원하고 최소 3년간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인력은 유지할 방침이다.
◆ 전장 사업 담당하는 VS사업본부, 'MC' 대체할까
LG전자는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전자장비(전장)'를 선택했다. 목표는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다. 전장 분야에서 성과를 낼 단계는 아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 투자를 통해 가전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까지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 V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1분기 당시 968억 원에서 올 1분기 7억 원 규모로 크게 축소됐다.
LG전자는 연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 1월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최우선 목표는 VS사업본부 흑자 전환"이라고 언급했으며,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도 "원가 개선, 자원 효율화 등을 통해 올 하반기 중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태동단계인 미래차 시장을 선점해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에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술 회사 '마그나'와 손을 잡고 VS사업본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을 물적 분할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정식 출범시켰다. 사업을 세분화하고, 일부는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LG전자는 "전기차 부품 시장은 지난해 10조 원 규모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전망"이라며 "LG마그나는 같은 기간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기대도 크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그나 JV의 수주 확대 및 전장부품 수요 증가로 LG전자 VS사업부 매출액은 올해 7조1000억 원에서 내년 9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흑자 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이후 하반기, 내년까지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올해 1000억 원 적자에서 내년 2940억 원 흑자로 대폭 개선되며 별도 기준 전사 이익 기여도가 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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